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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저탄소 항공유’ 시대 맞은 정유업계…승부수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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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민영기자 |  2025.03.13 09:34:34

ESG 흐름 타고 ‘지속가능항공유’ 시대 도래
윤활유 분야 쌓은 노하우로 SAF 수출 자신감
대규모 설비 구축·해외 협업 통해 미래 승부수

 

HD현대오일뱅크와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들이 지속가능항공유 초도 생산 수출 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주현 한국석유공사 서산지사장, 전병혁 한국석유공사 석유사업처장, 박진혁 HD현대오일뱅크 트레이딩부문장, 이승호 HD현대오일뱅크 생산운영기획부문장, 마사토미 류이치 한국마루베니 대표, 시라이시 준페이 마루베니 차세대 연료사업기획팀장. (사진=HD현대오일뱅크)

국내 정유사들이 지속가능항공유(SAF) 수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부터 유럽연합(EU)의 SAF 사용 의무화 정책이 시작되는 등 저탄소 항공유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미래 먹거리인 SAF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 국내 정유업계는 이미 고품질 윤활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만큼, SAF 사업에 자신감을 갖는 분위기다. CNB뉴스가 현황을 들여다봤다. (CNB뉴스=김민영)




지속가능항공유(SAF)는 석유가 아닌 폐식용유, 폐기름, 동·식물성 유지 등 친환경 원료를 활용하는 항공유다. 일반항공유 대비 탄소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럽연합(EU)은 탄소배출을 줄이자는 세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추세에 맞춰 올해부터 SAF 사용 의무화를 시행했다. 지난 1월부터 유럽 지역에서 이륙하는 모든 항공기는 최소 2%의 SAF를 혼합해 사용해야 하며, 오는 2030년에는 6%, 2050년에는 70%까지 의무화 비율이 확대된다. 미국은 2050년까지 항공유 사용 전량을 SAF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런 흐름에 편승해 국내 정유사들은 SAF 제품 수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지난 1월 국내 최초로 SAF를 유럽에 수출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5월 SAF를 일본 마루베니사를 통해 ANA항공사(전일본공수)에 공급하면서 국내 최초 자체 생산 SAF 상업판매 기록을 세웠다.

GS칼텍스도 지난해 9월 핀란드 네스테의 SAF를 공급받아 국내에서 기존 항공유와 섞은 다음 이를 일본 나리타 공항에 공급했다. SAF 직접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CAPEX)도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SAF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정유업계는 저탄소 항공유 사용 확대 추세에 발맞춰 SAF 사업을 준비해 왔다.

 

지난해 8월 열린 국산 지속가능항공유(SAF) 상용운항 첫 취항 기념식. (사진=에쓰오일)

먼저, HD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은 자체 코프로세싱(Co-processing) 설비를 갖추고 있다. 코프로세싱은 기존 정제 설비를 대부분 그대로 두고 원유와 함께 바이오 원료를 투입하는 방식이다.

이 공정에서 HD현대오일뱅크가 생산한 바이오연료는 친환경 국제인증제도인 EU·CORSIA·PLUS 등 ISCC 인증을 획득했다. 또 HD현대오일뱅크는 2027년 이후 SAF 전용 생산라인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1월부터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기존 정제설비에서 폐식용유 등 바이오원료를 처리하는 SAF 제품을 생산해 왔다. 같은해 4월에는 국내 정유사 최초로 국제항공 분야에서 SAF 생산을 공식 인증하는 ‘ISCC 코르시아(CORSIA·탄소 상쇄 및 감축제도)’ 인증을 얻었다.

아직 SAF 양산 설비가 없어 외국기업과의 협업에 의존하고 있지만, 앞으로 약 1조원을 투입해 단독 생산설비를 구축, 연간 50만톤의 SAF 생산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탄소배출 규제강화에 따라 SAF가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SAF 생산을 위한 전용 공장 건설도 검토 중이다.

또한 에쓰오일은 코프로세싱 생산라인을 갖추고 지난해 8월 인천공항-도쿄하네다공항을 운항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주 1회 SAF 공급을 개시했다. 같은해 9월에는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 정기여객 노선으로 공급 범위를 확대했다.

탄소중립 기조 강화 움직임에 따라 향후 SAF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약 1조원 규모였던 SAF 시장 규모가 2027년 약 28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SAF 생산 시설 구축 기업에 5년간 약 1조 4048억원을 투입하는 것에 비해 한국은 아직까지 인프라 지원이 미비한 상황이다.

 

에쓰오일 울산 공장 잔사유 고도화 시설 전경. (사진제공=에쓰오일)

하지만 국내 정유사들은 윤활유 분야에서 갈고닦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SAF 사업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정유업체들은 윤활유 사업을 통해 원유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미전환유(UCO)를 원료로 고부가가치 윤활유와 윤활유의 원료인 윤활기유를 만든다. 해당 제품들은 기술력과 품질의 영향이 커 마진율이 높아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에쓰오일의 경우, 지난해 윤활유 사업이 57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사 영업이익인 4606억원을 웃돌았다. HD현대오일뱅크는 윤활유 사업에서 영업이익이 1681억원을 거둬, 정유 부문 956억원을 앞섰다. GS칼텍스도 윤활유 부문에서 4845억원을 거둬 정유부분 영업손실 186억원을 방어했다.

업계 관계자는 “윤활유 분야에서의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업에 있어서도 자신감이 붙은 상태”라며 “SAF는 이제 막 개화하는 시장이지만 향후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CNB뉴스=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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