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덤펍에 설치됐던 카지노 테이블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곳곳에서 홀덤펍을 가장해 수십억 원대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과 손님 등이 무더기 검거됐다.

5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지난 2023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서울 광진구, 동대문구, 강남구 일대 홀덤펍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업주, 종업원, 이용객 등 8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업주들은 합법적인 홀덤펍으로 가장했으나, 실제로는 카지노 테이블 등 도박 시설을 갖추고, 홀덤 게임에 사용되는 칩을 현금 환전 방식으로 영업해 게임 배팅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챙겼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텔레그램으로 손님을 모집하는가 하면 곳곳에 폐쇄 회로(CCTV)를 설치해 신원이 확인된 손님만 입장시켰다. 또 여러 장소를 옮겨 다니며 은밀하게 영업을 지속해왔다. 이들이 운영한 3개 업소에서 이뤄진 불법 도박 규모는 약 70억 9000여만 원에 이른다.

경찰은 업주들이 범죄수익 3억여 원을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기소 전 몰수 추징보전도 취했다.

경찰 관계자는 "게임에서 얻은 칩이나 포인트를 현금으로 환전하는 행위는 명백한 위법이다, 홀덤펍 이용자들이 불법 도박에 빠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