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초등학교 학생이 같은 학교에 재직 중이던 40대 여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과 관련해, 숨진 아이의 아버지는 이번 사건을 두고 "100% 계획범죄"라고 주장했다.
지난 10일 피살된 초등학생 A양 아버지 B씨는 기자들에게 "저번 주부터 아이가 미술 학원에 다녀서 오후 4시 40분까지 학교에 있는 유일한 아이였다, 아이가 혼자 있던 것을 알았을 것이며 흉기를 직접 챙겨온 것으로 계획범죄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휴대전화 앱으로 딸의 위치를 추적하던 아버지 B씨는 “이미 딸 목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고, 늙은 여자가 달리기하는 것 같은 숨이 휙휙 거리는 소리와 서랍 여닫는 소리, 가방 지퍼 여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0분쯤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흉기에 찔린 A양과 같은 학교 교사가 함께 발견됐다. A양은 방과 후 돌봄교실에 머물러 있다가 변을 당했다.
한편 우울증 문제 등으로 휴직했던 해당 교사는 작년 12월 복직해 담임 교사를 맡아 왔다. 이 문제와 관련해 학교 측은 대전시교육청에 대책 마련의 뜻을 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시 교육청은 같은 병력으로는 휴직이 더 이상 불가하다는 입장을 학교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족들은 “우울증 있는 사람이 다시 학교에 나와서 가르친다는 게 말이 안 된다, 학교가 강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라고 말하며 학교와 교육 당국을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