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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피, 할매 래퍼들의 양손자 되다…‘수니와칠공주’ 위해 의리의 재능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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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신규성기자 |  2025.02.03 11:52:37

래퍼 슬리피가  '건강담은 칠곡할매' 뮤직 비디오 제작을 앞두고 녹음실에서 수니와칠공주 할머니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칠곡군 제공)

(CNB뉴스=신규성 기자) 래퍼 슬리피가 경북 칠곡군의 할매 힙합 그룹‘수니와칠공주’를 위해 양손자가 되어 재능 기부에 나섰다.

칠곡군은 지역 공동 농산물 브랜드‘건강담은 칠곡할매’를 홍보를 위해 수니와칠공주와 함께 뮤직비디오와 휴대전화 통화 연결음을 제작했다.

이를 알게 된 슬리피는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정했고, 직접 녹음실을 찾아 할머니들과 함께 랩을 녹음하며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오는 20일 공개 예정인 건강담은 칠곡할매 뮤직비디오는 밝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됐다.

슬리피는 특유의 재치와 친근함으로 할머니들과 찰떡 호흡을 맞추며 촬영에 임했다.

영상 초반에는 할머니들이 힙합 비트에 맞춰 등장하며, 슬리피가 직접 랩을 선보인다.

래퍼 슬리피가  '건강담은 칠곡할매' 뮤직 비디오 제작을 위해 녹음실에서 수니와칠공주 할머니들과 연습하고 있다.

중반부에서는 할머니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퍼포먼스를 펼치고, 슬리피는 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촬영을 진행했다.

영상 후반부에서는 건강담은 칠곡할매 브랜드를 강조하는 메시지와 함께 슬리피와 할머니들이 함께 마지막 포즈를 취하며 마무리한다.

△2023년 첫 만남… 힙합 선생님에서 양손자로

슬리피와 수니와칠공주의 인연은 2023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방송을 통해 처음 만난 그는 할머니들에게 직접 랩을 가르치며 힙합 선생님이 됐다.

할머니들은 전쟁과 가난, 배움의 한을 랩으로 풀어냈고, 이를 들은 슬리피는 감동을 받아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방송이 끝난 후에도 그는 단순한 출연자가 아니라, 양손자로서 이들과의 인연을 지속적으로 이어갔다.

수니와칠공주의 공식 홍보대사가 된 그는 할머니들의 음악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가족 같은 존재가 됐다.

그는 수니와칠공주의 데뷔 1주년을 축하하는 영상을 보냈으며, 지난해 멤버 서무석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을 때는 조화를 보내고 추모의 글을 남기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슬리피는“할머니들과 함께할 때마다 제가 더 많이 배우는 것 같다”며“이제는 단순한 출연자가 아니라 양손자로서 할머니들과 함께하는 것이 너무나도 행복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양손자의 응원 속 쇼미더 할머니 우승

수니와칠공주는 지난해 11월 칠곡군 왜관읍에서 열린‘쩜오골목축제’에서 다른 할매 래퍼 그룹과의 랩 배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평균 연령 85세의 할머니들은 직접 만든 가사와 무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 무대를 지켜보던 슬리피는 무대 뒤에서도 계속 할머니들을 격려하며 긴장을 풀어주었다.

칠곡군 관계자는“슬리피가 할머니들을 챙기는 모습에서 단순한 출연자가 아니라 정말 손자 같은 따뜻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그의 응원이 할머니들에게도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할머니들의 따뜻한 축하…“슬리피야, 아기랑 행복하게 살아라”

슬리피가 유산의 아픔을 딛고 지난해 3월 첫아이를 얻자, 수니와칠공주의 할머니들은 마치 친손자의 경사를 맞이한 것처럼 기뻐하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수니와칠공주의 리더 박점순 할머니는 “우리 슬리피가 이제 아빠가 됐다니 정말 기쁘다”며“아기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슬리피도 아내랑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다른 멤버들도 “우리 양손자가 아빠가 됐으니 이제 우리는 증조할매가 된 거 아니냐”며 너스레를 떨며 웃음을 자아냈다.

△김재욱 칠곡군수“세대를 초월한 감동, 계속 지원하겠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이번 뮤직비디오 제작과 관련해 “수니와칠공주는 음악을 통해 세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선사하는 특별한 팀”이라며 “특히 슬리피 씨가 따뜻한 마음으로 할머니들을 챙기고 함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 덕분에 칠곡의 어르신들과 농산물 공동 브랜드 건강담은 칠곡할매가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이어 “앞으로도 할머니들이 무대에서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이들이 보여주는 도전과 열정이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수니와칠공주, 힙합으로 세대 간의 벽을 허물다

수니와칠공주는 70대에서 9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할머니들로 구성된 힙합 그룹으로, 세대를 뛰어넘는 음악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삶을 가사에 담아내며, 전쟁과 가난, 배움의 한을 솔직하게 풀어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들은 처음에는 힙합이 낯설었지만,꾸준한 연습과 노력 끝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무대 위에서 랩을 선보이는 이들의 모습은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영감을, 동년배들에게는 늦게라도 꿈을 펼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있다.

수니와칠공주는 각종 지역 행사뿐만 아니라 전국 단위 무대에서도 활약하며, 노년층의 문화 활동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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