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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기내 보조배터리 발화 가능성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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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임재희기자 |  2025.01.31 09:49:07

29일 김해공항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부산시 제공)

지난 28일 밤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홍콩행 여객기(BX391편)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 169명을 포함한 176명이 긴급 탈출했다. 사망자는 없었지만, 7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으며, 기내 보관된 보조배터리나 전자기기가 화재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항공기 안전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화재는 28일 오후 10시 15분쯤 항공기 내부 후방 좌측 선반에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타닥타닥 소리가 난 후 선반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며 “곧이어 불꽃이 튀면서 객실 안으로 연기가 확산됐다”고 증언했다.

승무원들은 즉시 기내 비상 절차를 발동했고, 승객 169명과 승무원 7명은 비상 슬라이드를 이용해 탈출했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오후 10시 38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인력 138명과 장비 68대를 투입했다. 불은 발생 1시간 16분 만인 11시 31분쯤 완전히 진화됐지만, 항공기 조종석 상부가 소실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30일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등과 합동 감식을 논의했다.

항공업계에서는 화재가 발생한 위치와 정황을 고려할 때, 승객이 기내에 반입한 보조배터리나 전자기기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발화 시 강한 불꽃과 연기를 동반하며, 과거에도 기내에서 여러 차례 화재를 일으킨 사례가 있다.

미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기에서 발생한 리튬 배터리 관련 화재 사고는 2015년 16건에서 2022년 64건으로 급증했다. 국내에서도 2023년 6건, 2024년 들어서만 5건의 유사 사고가 발생하는 등 위험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국토부는 30일 사고 항공기의 블랙박스(음성기록장치·CVR, 비행기록장치·FDR)를 회수해 분석을 진행 중이다. 다만, 항공기 양쪽 날개에 약 3만5000파운드(16t)의 항공유가 남아 있어 감식 일정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국토부는 31일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와 함께 위험 요소를 평가한 후 합동 감식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또한,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 관계자 6명과 BEA 소속 전문가 4명이 사고 원인 분석에 참여하며, 테러 가능성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도 에어부산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가 있는지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기내 반입 물품 관리 강화 필요성이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는 화재 위험성 때문에 위탁 수하물이 금지돼 있으며, 용량 100Wh 이하는 1인당 5개까지 기내 반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내 선반 보관이 위험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기내에서 승객이 직접 휴대하도록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항공업계 전문가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미국 항공편에서 발생한 리튬이온배터리 화재 사고가 약 5배(388%) 증가했다는 통계가 있다”며 “절대적인 수치 자체가 많지는 않으나 2024년 총 77건의 사고가 보고돼 평균 주 1.5회 꼴로 나타난 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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