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기자 | 2024.12.30 11:51:48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BISTEP)이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 부산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부산 조선산업의 정보통신기술 활용 특성과 연관산업 생태계 발전 방안’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가 핵심산업으로 자리 잡고있는 조선산업이 중국의 저가선박 공세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 ICT 기반 기술을 활용한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산업에서 데이터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반면, 이를 방해하는 장애요인으로 중소 조선기업의 디지털 역량 부족과 지역 ICT 전문기업 기반 취약 등을 지적했다.
특히, 다수의 조선기업이 간헐적으로 진행되는 조선 ICT 프로젝트의 특성상 내부적으로 ICT 기능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조선기업은 대부분 규모가 작아 자체적으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역량이 부족하며 외부 플랫폼 참여하는 경우 핵심 기업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적 딜레마는 조선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잠재적인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진은 단기적으로 기존 플랫폼 사업을 확장해 기업들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가치사슬 단위의 통합 플랫폼 구축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이와 함께 목표 지향적인 조선-ICT 융합 인재를 양성과 함께 주요 조선 대기업의 지역 거점형 R&D 센터 유치 등 지역 혁신 기반 마련도 강조했다.
또한, 조선기업 내부에서 ICT 기능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현실을 인정하고 조선 관련 ICT 전문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조선 ICT 프로젝트와 창업을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조선기업과 ICT 전문기업 간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산업 협단체 간 네트워킹을 활성화하고 ICT 거래처 탐색을 위한 컨택 포인트 구축을 주문했다.
BISTEP 이우평 선임연구원은 “조선산업에 적용되는 ICT 기술 수준이 높아질수록 조선산업 생태계 내에서 고도화된 ICT 기술을 보유한 전문기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고급 ICT 인재의 커리어 발전 모델이 없어 인재 유출 문제를 겪고 있는 부산에서 조선 관련 ICT 분야는 고급 ICT인재를 지역에 유치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