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4.12.23 10:13:06
작품을 구매하기 위해 '정신 없는 아트페어' 보다 '미술관 같은 갤러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큐레이터의 기획이 있고, 작품 전시의 맥락이 있어서 관람자가 작품을 편안하고 깊이 있게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시도 무료다.
올 크리스마스 시즌, 김미숙 작가의 전시가 핫하다. 갤러리 세 곳에서 전시를 시작했는데, 하나는 끝났고, 2개 전시가 현재 진행 중이다. 독특하게도 전통적 옻칠과 자개를 완성도 있게 사용하는 '컨템포러리 아트(현대미술)'인데다 소녀와 여성, 꽃을 세련되게 표현하고 있어서 '크리스마스의 설레임'을 닮았다.
26일까지 포브갤러리, 31일까지 코너갤러리 전시
"온습도에 견고한 재료실험 등 남다른 완성도"
김미숙 작가는 오는 26일까지 청담동 포브갤러리(POV GALLERY)에서 '도화의 교향곡(SYMPHONY OF PEACH BLOSSOM)'이라는 주제로 최주석 작가와 2인전을 하고 있다. 또한 31일까지 종로구 재동의 코너갤러리(CONER GALLERY)에서 'THE RED LIPSTICK'이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강남과 강북에서 각각 전시를 하고 있는 셈이다.
안현정 미술평론가는 "칠장에서 습식과 건조를 반복하는 옻칠 과정은 그 자체가 노동과 수행을 의미한다. 작가는 강인한 내면을 지난 꽃과 여인, 공예가 아닌 회화적 장르로서의 옻칠, 자연스럽게 생긴 옻칠의 상처 등을 기억의 어떤 것으로 극복하고자 한다."라고 썼다.
김미숙 작가의 작품을 보면 그 완성도가 남다르다는 것에 감탄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안현정 평론가는 "실제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재료의 보관, 복원과 손상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일반적인 작가들과는 다른 '온 습도에 견고한 재료실험과 형식에의 도전'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물감을 모두 만들어 쓰는 옻질의 경우, 공정을 극복하기만 하면 마치 도자의 유약처럼 견고한 코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했다.
(CNB뉴스=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