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학교 행정대학원은 지난 12일 창조관 평화홀에서 통일미래최고위과정 제14기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이관세 극동문제연구소장을 초청해 특강을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관세 소장은 경남대 북한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통일부 차관을 비롯해 통일부 대변인, 통일정책 실장, 남북회담본부장을 역임했고, 남북정상회담 및 남북총리회담 준비접촉 수석대표, 남북장관급회담 대표, 대한적십자 총재 특별보좌역 등을 지냈다. 주요 저서로는 ‘김정은 체제와 한반도 변화(2019)’, ‘현지 지도를 통해 본 김정일의 리더십(2009)’ 등이 있다.
이날 이관세 소장은 ‘국제정세 변화와 북한’이라는 주제로 ▲국제질서 재편 속 한반도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 제기 배경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병력 파병 등 밀착 ▲트럼프 정부 대한반도 정책 전망과 대응에 관해 설명했다. 이날 특강에는 통일미래최고위과정 제14기 원우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소장은 “러·우전쟁, 대만해협 군사적 대립, 미·중·러 강대국 간 격심한 전략경쟁,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 등 세계 곳곳에서 신냉전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지금 한반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대륙과 해양 세력이 충돌하는 지정학적 위험지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안보 분야에서 미국과, 경제 분야에서 중국과 깊은 의존도가 있는 만큼 균형 외교는 필수적이며,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자강력’ 또한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한국과의 관계를 교전 중인 적대 국가로 규정하고 민족과 통일까지 부정하고 있는 상황과 미 트럼프 행정부 출현으로 한반도는 또 다른 새로운 변화의 주기에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 제기 배경으로 “통일로 얻는 이득은 적고, 갈수록 고립되는 국제 관계에 대한 불안이 크게 작용하면서 ‘민족공조’와 ‘우리민족끼리’와 같은 개념을 사용하지 않고 통일을 부정하고 민족론을 폐기하는 노선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MZ세대, 이른바 청년세대에서 이뤄지는 정보의 확산을 ‘보이지 않는 변화’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 소장은 “북한 체제 유지를 위한 내부 결속을 위해 한국과의 개방과 교류를 철저하게 경계하고 있고, 적대성을 강조함으로써 ‘한반도 위기론’을 조성해 존재감을 높이고 차기 미 정부의 대북정책 우선순위를 높이려는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특강 이후에는 통일미래최고위과정 고문인 서경화 한국 쏠라뱅크 대표가 주택 태양광 시설 2점(500만 원 상당)을, 정우의료기, 독일보청기 대표인 손인석 고문이 초소고막형보청기 3점(300만 원 상당)을 각각 기증했다. 경남대 행정대학원은 향후 지역에 전달받은 물품을 기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