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 부산본부는 증가하고 있는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양보와 배려 운전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고령운전자 표지’를 배부하고 실효성과 사회적 인식을 조사하는 설문조사를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한달간 실시했다고 6일 밝혔다.
최근 5년간 부산시 전체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고령운전자 관련 사고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2019년 부산의 전체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1만 3250건에서 2023년 1만 1267건으로 약 15% 감소했지만, 고령운전자 사고는 1922건에서 2393건으로 24%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운전자 표지’는 지난해 제정된 도로교통법 제7조의2에 따라 고령운전자임을 알릴 수 있도록 표지를 부착하고 운전할 수 있게 규정하고 있지만 강제조항이 아닌 임의조항으로 참여율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공단 부산본부는 올해 2000매의 ‘고령운전자 표지’를 부산 관내 노인 단체와 공단 자동차검사소 방문 고객 등에게 배부하고, 총 191명을 대상으로 ‘고령운전자 표지’ 부착 경험이 있는 고령운전자 그룹과 일반 시민 그룹으로 나누어 각 그룹의 인식 및 경험을 분석했다.
‘고령운전자 표지’ 부착 경험이 있는 고령운전자 그룹에서는 ‘고령운전자 표지’ 부착이 교통안전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고령운전자 표지’ 부착 전과 비교해 ▲운전자 안전성 향상(65%)에 도움 ▲타 운전자들의 양보 및 배려 체감(67%)했음을 답했다. ▲부착 후 제거 사유로는 타 운전자의 시선 우려(43%)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일반 시민 그룹에서는 ▲‘고령운전자 표지’ 부착 차량에 대한 양보 및 배려 의향(93%) 있음 ▲ 표지 부착 의향(35%)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통 문항으로 ▲‘고령운전자 표지’ 가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예방에 필요하다(84%)로 응답해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감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사됐다.
또한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개선 요소로는 고령운전자 그룹에서는 교통안전 교육 및 홍보 강화(29%), 대중교통 운영체계 강화(25%), 첨단장치 장착 지원 강화(20%) 순으로 응답했으며, 일반 시민 그룹은 고령운전자 면허 반납혜택 증가(32%), 대중교통 운영체계 강화(21%), 첨단장치 장착 지원 강화(21%)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설문을 통해 ‘고령운전자 표지’ 부착으로 배려하는 안전한 교통문화 확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나, 타 운전자들의 시선이 우려돼 부착률이 저하됨을 확인했다. 공단 부산본부는 향후 지속적으로 ‘고령운전자 표지’를 배부하고 부착률 향상 및 배려 문화 확산을 위한 홍보 및 캠페인을 교통안전 유관기관과 협업해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류채원 본부장은 “‘고령운전자 표지’는 고령운전자가 스스로 표지 부착을 통해 안전을 확보하고 타인의 배려 문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돼 적극적인 부착을 통해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감소에 기여하고 부산의 교통문화가 더욱 향상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