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윤석열에 분노한 기장군민 시국모임'이 박종철 시의원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임재희 기자)

박종철 국민의힘 부산시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적극 지지하는 글을 SNS에 올려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기장군민 시국모임은 박 의원의 즉각 사퇴를 강력히 촉구하며 대응에 나섰다.

박 의원은 지난 3일 오후 11시 16분께 자신의 SNS에 “대통령의 계엄령 선언에 적극 지지와 공감하며 종북 간첩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행정부 마비를 막아야 한다”면서 “구국의 의지로 적극 동참하며 윤석열 대통령님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 발언은 부산시민과 특히 그의 지역구인 기장군민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윤석열에 분노한 기장군민 시국모임' 단체는 5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종철 의원은 더 이상 우리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며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내란 행위를 지지하는 것은 범죄 행위에 동조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박 의원의 발언은 기장군민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민주주의를 짓밟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어 “박종철 의원이 즉각 사퇴하지 않는다면 탄핵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사퇴 운동에 나설 뜻을 밝혔다.

기장군민들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모임을 자발적으로 결성해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박 의원의 발언이 군민들의 의로운 행동을 짓밟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종철 의원은 5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이번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극단적 대립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려던 것이었으나, 부족한 표현으로 인해 많은 걱정과 실망을 안겨드렸다”고 해명했다.

또한 “불법적, 위헌적 계엄령을 지지하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소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