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미술관이 오는 12월 24일, 가상 공간에서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부산시립미술관 메타버스’를 공개한다. 이는 디지털 시대에 발맞춘 혁신적 변화이자,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기간에도 미술관의 공공성을 유지하려는 의지가 담긴 결과물로 평가된다.
부산시립미술관은 지난 4월 게임 개발사 더크로싱랩과 협약을 맺고 메타버스 구축에 착수했다. 그 결과, 108명의 작가가 창작한 274점의 작품이 디지털 미술관을 통해 선보여진다. 이번 메타버스 미술관에서는 부산시립미술관의 대표 소장품을 선보이는 ‘콜렉션 99.999’, 부산미술 1세대 작가들의 작품을 조명하는 ‘부산미술, 그 시작’, 뉴미디어 작품을 중심으로 동시대 미술의 다양성을 탐구하는 ‘BMA’ 등 세 가지 전시가 마련된다.
‘콜렉션 99.999’는 부산시립미술관의 대표 소장품 99선을 고화질 이미지로 재현하며,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몰입감 있는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
‘부산미술, 그 시작’은 부산미술의 1세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도시 부산의 시대적 배경과 예술적 흐름을 되짚는다.
‘BMA’는 미디어아트 작품을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상영관 형식으로 선보여 디지털 세대의 미술 감상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예정이다.
메타버스 미술관은 시립미술관 누리집을 통해 접속 방법이 안내되며, 관람객은 자신이 원하는 전시를 선택해 가상의 부산시립미술관에서 감상할 수 있다.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은 “디지털 전환의 물결 속에서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부산시립미술관 메타버스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선 새로운 미술관의 가능성을 제안하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술관의 진화는 대중과의 소통과 지속적인 확장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이번 메타버스 프로젝트가 시민들에게 예술을 향유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립미술관은 이번 메타버스 개관이 대중에게 친숙한 방식으로 미술관을 소개하고, 대규모 리노베이션 기간에도 시민들에게 전시 감상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