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4.11.25 10:42:04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에 위치한 '더페이지갤러리'는 작가 윤상렬, 나점수의 2인 전《智智, Lumière》를 2024년 11월 14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평면과 조각, 건축이 서로 어우러진, 두 작가의 사유의 끝에 맞닿은 점이 보이는 전시여서 더 흥미롭다.
갤러리 관계자에 따르면 작가 윤상렬과 나점수는 전통적인 예술철학적 태도를 근간으로 하되 재료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법을 통해 삶과 예술을 일치시키고자 하는 수행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작가들이다.
나점수 작가는 누구인가?
나점수(b.1969) 작가는 잘 다듬어지지 않은 나무를 최소한의 개입을 통해 비정형의 상태로 제시하여 재료의 물성을 그대로 드러낸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갤러리 관계자에 따르면 이것은 지난 30년 동안 걸어온 예술의 여정과 관계가 있는데, 이러한 경험은 그의 작업의 원동력이 되었다. 세계의 오지를 여행하며 만난 장소와 시간을 현상학적 시선으로 나무라는 재료에 함축적으로 제시하는 작품을 보여준다. 나점수의 나무는 어떠한 형상도 나타내지 않으며, 생과 사의 흔적을 오롯이 머금고 있는 원시적인 힘을 담고 있다.
작가 나점수는 최근 밀라노 한국공예전: 사유의 두께(2024)에 참여했으며, 더페이지갤러리에서는 2018년도에 이건용 작가와 2인전, 2023년도에 개인전을 선보였다. 김종영 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2016), 상암 DMC 상징미술작품에 선정(2009)되었으며, 현재 그의 작품은 장욱진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윤상렬 작가는 누구인가?
윤상렬(b.1970) 작가는 내면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행위로써의 선긋기를 반복한다. 대표작 침묵 시리즈는 아날로그적 선과 디지털 프린팅의 선이 결합된 선형회화이다.
갤러리 관계자에 따르면 무수히 많은 섬세한 선을 불가능에 가까울 만큼 반복적으로 그어 내린 후 아크릴 판과 같은 투명한 재료를 구조적으로 쌓아 올리는 시각적 실험을 시도하는데, 이는 경이로운 깊이감을 연출하며 표면 너머의 고요한 내면의 세계에 닿을 것만 같다. 일상을 갈무리하듯 무한히 반복되는 선긋기 작업은 작가의 실존적 태도를 반영한다.
윤상렬은 파리국제공동예술체(2007, 프랑스) 레지던시를 거쳐 베트남 하노이 한국-베트남 현대미술교류전(2019, 베트남), 렌조 코르티나 (2015, 이탈리아), 한국의 아름다움을 여는 창(2014, 인도네시아) 등에 참여하였다. 현재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과 대구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CNB뉴스=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