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4.11.24 15:43:03
독일 퀼른 갤러리 초이앤초이가 주목한 이머징 작가는 2023년 독일 뒤셀도르프 예술학교에서 토마스 쉐이비츠 교수의 마이스터 쉴러로 학사학위를 취득한 강민주(B.1993)다.
현재 강민주의 개인전 "WELCOME TO MY ISLAND"가 지난 15일 삼청동 인근에 위치한 '초이앤초이(CHOI & CHOI) 갤러리 서울'에서 오픈했다. 이번 전시는 2025년 1월 1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작가 강민주는 최근 ‘Welcome to my island’ (2024 년 초이앤초이 갤러리 서울), 'Somewhere in the Middle of Nowhere’(2024 년 프랑크푸르트Jean-Claude Maier), 'Stare into space'(2023 년 뒤셀도르프 예술학교 졸업전), '꿈의 핵'(2022 년 프랑크푸르트 Jean Claude Maier) 등의 개인전을 선보였다.
또한 'Junge Kunst aus dem Rheinland auf der Galopprennbahn Dusseldorf' (2023 년), 'Der Bogen im Auge'(2022 년, KIT, 뒤셀도르프), 'Scratches on the surface’(2021 년) 등 단체전에도 참여했다. 강민주는 2022 년 뒤셀도르프의 KIT에서 베이커 틸리 쿤스트러 스티펜디움 상을 수상 했으며, 현재 서울과 독일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낮섦, UNCANNY VALLEY 효과?
1층 쇼윈도 전시장에 걸려있는 강민주 작가의 210 x 280 cm 작품 "플라밍고와 알파카(FLAMINGO AND ALPACA, ACRYLIC ON CANVAS)"는 첫 인상은 알록달록한 컬러의 예쁜 그림이지만, 보면 볼수록 왠지 낮설다. 실제와 닮아있는 플라밍고는 살아있는 플라밍고가 아니다. 따라서 뒷모습만 보이는 알파카도 실제 알파카인지 의심하게 만든다. 그렇게 그림 속 사물은 원래의 현실과 다르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도 현실 감각을 떨어뜨리며 마치 꿈 속이거나 상상 속 세상처럼 느껴진다. 작품을 계속 보다보면 어디선가 본 듯한 장소를 그린 알록달록한 예쁜 그림이 점점 낮설게 느껴지는 이유다.
왜일까? 이러한 현상을 "언캐니밸리(UNCANNY VALLEY) 효과"라고 한다. 이 효과는 일본의 로봇 공학자 '모리 마사히로'가 주장하는 것으로, 로봇이 인간을 어설프게 닮을수록 오히려 불쾌함이 증가한다는 이론이다.
프로이트의 언캐니는 "낮섦"
강민주 작품 "익숙함을 낮섦으로"
하지만 애초에 프로이트가 사용한 심리학 개념 '언캐니(UNCANNY)'는 미술에서의 이러한 현상을 더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즉 언캐니는 익숙한 것이 낮선 것으로 변해가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사실적이지 않은 비현실적 요소로 인해 불안감을 유발하는 '낮섦'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정민주 작가의 다른 작품들, 이를테면 '흰 사막과 복분자(White Desert and Bokbunja, 2023)‘, ’아이슬랜드의 펭귄(Penguin in Iceland, 2022)‘, ’오아시스(Oasis, 2023)‘ 등에서도 이러한 언캐니, 즉 낮섦를 느낄 수 있다.
초이앤초이 갤러리 큐레이터는 "이 작품들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처음엔 평범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유머러스하고 말도 안되는 요소들이 드러나 작가의 심상세계를 엿볼 수 있는 추상적인 실마리를 제공한다."라고 언급했다.
초이앤초이 이머징 작가가 주목받는 이유
2012년 독일 쾰른에서 설립된 'CHOI & CHOI GALLERY'는 런던, 파리, 베를린, 제네바 등 광범위한 예술가 및 기관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이들 지역 간 문화교류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현재 최선희, 최진희 자매가 공동대표다.
서울에 진출한 초이앤초이는 삼청동 인근에 3층 규모의 갤러리 초이앤초이 서을을 마련하고 활발하게 국내외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꾸준하게 이머징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초이앤초이 관계자는 "저희 서양 아티스트 포트폴리오는 주로 현지에서 주목을 받는 신진 인재들로 구성돼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그들의 성장을 목격하고 함께 진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초이앤초이는 신진 아티스트와 오랜 콜렉터 모두에게 신진 아티스트 명단을 소개함으로써 아티스트와 콜렉터 모두 육성하는 지속 가능한 페러다임을 구축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