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가 함께 추진한 ‘2024 별바다부산 나이트페스타’가 지난 10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4개월간 펼쳐진 이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최고의 야간관광 도시 부산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103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모았다.
부산의 밤은 이제 단순한 야경 감상을 넘어, 오감이 즐거운 참여형 관광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부산의 새로운 야간관광 콘텐츠가 자리 잡고 있다. 해운대와 광안리의 화려한 야경뿐 아니라, 용두산공원과 다대포 해변, 화명생태공원 등 숨은 명소들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며 부산 전역을 빛내고 있다.
부산은 오랜 세월 천혜의 자연경관과 세련된 야간조명이 어우러져 홍콩, 싱가포르와 견줄 만큼 뛰어난 야경을 자랑해왔다. 하지만 화려한 야경만으로는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를 충족시키기엔 한계가 있었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관광객들은 이제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여행지의 특색 있는 문화를 체험하길 원한다”며, “부산의 야간관광은 이러한 요구를 반영해 콘텐츠 중심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제관광도시’ 선정에 이어, 2023년 ‘야간관광 특화도시’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야간관광의 혁신을 본격화했다. 이를 통해 관광객의 발길을 잡아둘 다양한 야간 콘텐츠를 선보이고, 관광 자원의 공간적 확장에 주력해 왔다.
‘별바다부산 나이트페스타’는 부산의 야간관광 혁신을 대표하는 프로젝트다. 7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진 이 행사는 최신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스토리텔링형 야간 도보투어, 캠크닉 스타일의 공연, 힐링 페스티벌 등으로 구성돼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용두산공원에서 열린 캔들라이트 콘서트와 나이트 팝업, 다대포 해변공원의 나이트 뮤직 캠크닉 등은 큰 인기를 끌며 원도심과 숨은 명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부산관광공사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약 14만 명의 관광객이 부산의 밤을 즐긴 것으로 조사됐다.
나이트페스타는 침체됐던 용두산공원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과거 시니어층의 여가공간으로 인식되던 이곳은 2024년 미디어파크 개장과 함께 MZ세대와 어린이를 겨냥한 프로그램을 도입, 젊은층의 ‘놀이터’로 재탄생했다. 이는 BIFF광장과 광복로 일대의 상권 활성화로 이어져 원도심 전체의 야간경제를 견인하는 선순환 효과를 창출했다.
부산은 야간관광 특화도시 사업 2년 차를 맞아, 글로벌 관광객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8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76.6% 증가했으며, 이는 전국 평균(62.9%)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대만과 홍콩 관광객의 급증세가 두드러져, 각각 209%, 49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의 야간관광은 이제 단순한 풍경 감상을 넘어, 체험과 참여를 통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마케팅을 통해 부산을 글로벌 야간관광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