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대학교 이기호 교수가 7일부터 10일까지 경성대 콘서트홀에서 노르웨이의 작가 헨리크 입센의 상징주의 연극 <바다에서 온 여인>을 공연한다.
연극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기호 교수는 명작 연출가로 알려져 있으며, 올해 들어 캐롤 로카모라 작 <당신의 손에 내 손을 포갭니다>, 릴리언 헬먼 작 <작은 여우들>에 이어 세 번째 연출작을 선보인다.
<바다에서 온 여인>은 2000년 ‘서울연극제’에서 로버트 윌슨의 연출로 <바다의 여인>이란 제목으로 개작돼 처음 한국 관객과 만났고, 원작으로는 이번 공연이 국내 초연이다. 근대 리얼리즘 연극의 창시자로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작가 헨리크 입센이 만년에 쓴 이 희곡은 탁월한 기법의 구사력, 심리학적 통찰력, 상징주의, 극적 산문이 지닌 음울한 시성 등으로 주목받았으며, 현실과 환상의 본질을 파헤치고 개인과 사회 안에서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가를 탐구하고 있다.
그동안 러시아의 작가 안톤 체홉의 대표작들을 연출해온 이기호 연출가는 “‘온갖 알고리즘에 의해 주체가 상실된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이 희곡이 던지는 메시지는 어떤 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연출이 시작됐다.”라고 밝히며, “이 공연에서 사람이 새로운 환경과 타인에게 동화(同和)되기 위해서 무엇이 전제되어야 하는 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