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기자 | 2024.10.29 16:59:57
부산시가 환경부의 ‘2024년도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으로 온천천 배수구역이 지정됨에 따라 상습 침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온천천 대심도 하수저류 빗물터널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지정으로 부산시는 총 4천억 원의 사업비 중 1200억 원에 달하는 국비 지원을 확보해 온천천 일원의 근본적인 도시침수 예방에 나설 방침이다.
온천천 일대는 최근 10여 년간 14차례의 침수 피해가 발생한 상습 침수 지역이다. 부산시는 기존의 펌프장 설치를 통한 강우 방류 정책이 온천천의 하천 특성상 한계가 있음을 지적했다. 바다의 조위에 영향을 받는 온천천은 만조 시 방류가 원활하지 않으며, 기후변화로 극심한 호우가 발생할 경우 펌프 용량이 부족해 침수 예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부산시는 대심도 빗물터널 설치가 온천천 일대의 침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임을 지속적으로 중앙부처에 설득해 온 결과, 이번 중점관리지역 지정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사전 타당성 검토를 통해 대심도 빗물터널 설치 필요성을 확인한 부산시는 올해 9월까지 환경부와 기획재정부를 12차례 방문해 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온천천 하수저류 빗물터널 사업은 신청 지자체 중 최대 규모(총사업비 4천억 원)로, 사업이 완공되면 전국에서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대심도 하수저류 빗물터널이 설치된 사례가 될 전망이다. 시는 내년도 본예산에 시비 20억 원을 확보해 타당성 및 기본계획 용역을 착수, 2026년 말까지 용역을 마치고 2027년 착공, 2032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온천천 하수저류 빗물터널이 준공되면 우기철 발생하는 비산먼지, 타이어 가루 등 비점오염원이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 연례 행사처럼 반복되던 물고기 폐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빗물터널은 초기 강우를 수영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한 후 방류하게 되어 하천 및 인근 해양 수질 개선뿐 아니라 도심 악취 문제 해결에도 큰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박형준 시장은 “온천천 40m 깊이에 대심도 하수저류 빗물터널이 설치되면 연제구와 동래구 일원의 상습 침수 문제는 물론, 우기철 물고기 폐사 방지 및 하천 수질 개선까지 가능해질 것”이라며 “온천천이 홍수로부터 안전하고 악취 없는 깨끗한 하천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