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역대 최대 규모인 2589억 원의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 자(子)펀드를 운용할 11개 운용사를 확정했다. 이는 지난 8월 공모를 거쳐 10월 16일부터 이틀간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출자심의위원회에서 최종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운용사는 지역 리그 6개사와 수도권 리그 5개사로 나뉜다. 지역 리그에서는 ▲쿨리지코너 인베스트먼트 ▲에스벤처스 부산대학교기술지주 ▲나우아이비캐피탈 BNK벤처투자 ▲엔브이씨파트너스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 ▲부산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시리즈벤처스 서울대학교기술지주 등 6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수도권 리그에는 ▲메이플투자파트너스(아이비케이캐피탈)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이앤벤처파트너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오픈워터 인베스트먼트 세아기술투자 등 5개사가 선정됐다.
부산시는 지난 6월 중기부와 금융기관 등 총 8개 기관이 협력해 조성한 1011억 원 규모의 모펀드를 바탕으로, 이번에 선정된 2589억 원 규모의 자펀드 11개를 포함해 오는 11월 글로벌 리그의 자펀드 1개까지 더해 연말까지 총 3000억 원 규모의 12개 자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이는 당초 목표였던 2580억 원을 크게 초과하는 규모로, 자펀드 결성과 동시에 지역 투자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공모에서는 지역 최초로 리그제를 도입하여 정책 목표와 전략을 차별화했다. 지역 리그는 모펀드의 최대 80%까지 출자하며, 창업 초기부터 도약기에 있는 지역기업에 주력 투자할 예정이다. 지역 토종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탈이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한편, 수도권의 자금력과 축적된 펀드 운영 전략, 국내외 네트워크를 갖춘 운용사와 공동운영(Co-GP) 방식으로 지역 혁신기업의 스케일업을 돕는다.
수도권 리그는 모펀드에서 최대 30%까지 출자하며 지역 의무 투자 비율을 차등 가점을 통해 최대 40%까지 높였다. 이를 통해 수도권의 자금을 부산으로 유입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5개 운용사 중 1개사는 부산지사 설립을 확약해 지역 벤처 창업 생태계의 질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부산시는 분야별 전략산업 및 미래 신산업과 관련된 유망 혁신 기업을 12개 자펀드 운용사에 추천하고, 후속 사업을 통해 공동 육성함으로써 지역 벤처기업의 성장을 도울 계획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가 지역에 충분한 모험 자본을 공급해 지역 창업·벤처기업들이 투자와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2025년부터 모태펀드는 우선손실충당 등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2027년까지 '지방시대 벤처펀드'를 1조 원 규모로 추가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그동안 중기부와 금융권 등 여러 기관과 협력해 조성한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가 결실을 앞두고 있다"며 "수도권에 집중된 벤처투자 비중을 극복하고, 이번 대규모 펀드 결성으로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 투자 생태계에 안정적인 자금 공급을 지속 지원해, 벤처투자를 수도권과 남부권이 함께 성장하는 지역 경제의 성장 엔진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