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를 넘어 잘파? 집단보다 나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소비 세대가 유통가를 흔들고 있다. 웰빙, 가성비, 가치소비, 1인 문화 등이 이들의 주요 키워드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유통·식품업계의 뉴노멀을 CNB뉴스가 연속 보도한다. 이번 편은 미식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제철 식재료와 계절감을 반영한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는 식품업계 이야기다. <편집자주>
식품업계는 선선 가을철 날씨가 도래하면서 계절감과 제철 식재료 기반의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매일유업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더 키친 일뽀르노는 지난달 가을 신메뉴 5종을 출시했다.
매일유업에 따르면, 신메뉴 5종은 ‘제철 무화과 피자’ ‘제철 단호박 피자’ ‘프로슈토 무화과 샐러드’ ‘트러플 라비올리 파스타’ ‘피스타치오 크림 수제 파스타’로 구성됐고 버섯과 무화과, 단호박과 피스타치오 등이 활용돼 나폴리의 가을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같은 달 ‘테이스티 어텀(TASTY AUTUMN)’을 콘셉트로 한 다채로운 신메뉴를 선보였다.
CJ푸드빌에 따르면, 빕스는 이번 가을 시즌에 맛있고 신선한 가을 미식 식재료를 빕스만의 스타일로 해석해 내놓았다. 참치·연어·가리비 등의 해산물과 호박·무화과 등의 가을 미식 식재료를 샐러드, 씨푸드, 디저트와 같은 다채로운 요리로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참치회에 샴페인 비니거(발효식초)와 참깨소스를 곁들인 ‘튜나 타르타르’, 허브 갈릭 소스로 풍미를 더한 뒤 레몬버터 소스를 추가한 ‘갈릭 연어 구이’, 빕스의 특제 칠리 소스로 요리한 싱가포르식 ‘어텀 칠리 크랩’, 조갯살이 들어간 클램차우더 스프에 페이스트리를 얹어 구워낸 ‘앙쿠르트 클램차우더 스프’, 단호박과 리코타 치즈의 조화가 돋보이는 ‘메이플 펌킨 피자’, 표고·느타리 버섯과 트러플 소스로 맛을 낸 ‘트러플 머쉬룸 피자’ 등이 있다.
버거킹도 가을 시즌 메뉴로 ‘트러플 머쉬룸 와퍼’를 재출시했다.
버거킹에 따르면, 트러플 머쉬룸 와퍼는 트러플 고유의 향 극대화를 위해 기존 대비 트러플 오일이 27% 늘어났다. 순쇠고기 패티에 트러플 마요 소스와 양송이, 새송이, 백만송이, 포토벨로까지 4종의 구운 버섯 토핑이 포함됐다.
버거킹은 트러플의 풍미를 더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신메뉴 ‘딥 트러플 프라이’ ‘딥 트러플 머쉬룸 더블’도 선보였다.
음료업계 역시 가을의 정취를 담은 시즌 메뉴를 잇따라 출시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가을 시즌 대표 음료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글로벌 스타벅스에서 사랑받는 펌킨 스파이스 라떼를 국내 버전으로 재해석한 ‘펌킨 스파이스 오트 아이스 쉐이큰 에스프레소’를 내놓았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펌킨 스파이스 오트 아이스 쉐이큰 에스프레소는 호박과 스파이스 풍미가 커피와 어우러진 음료로 시나몬향의 알싸함이 특징인 향신료가 쓰여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
밤 페이스트와 앙금이 특징인 ‘폴 인 왕밤빵’, 국내산 보늬밤을 빵에 통째로 담은 ‘우리 보늬 밤 패스츄리’, 밤 크림에 초코 크레이프를 겹겹이 쌓아 올린 ‘몽블랑 초코 크레이프 케이크’ 등 가을 열매인 밤을 활용한 디저트도 발매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이달부터 조부모 세대의 취향을 선호하는 MZ세대를 일컫는 ‘할매니얼’ 트렌드를 겨냥해 전통 음료 신제품 ‘유자 생강차’ ‘미숫가루 라떼’를 판매 중이다. 여기에 국산 재료를 활용한 ‘우리 쌀 식혜’ ‘우리 대추 수정과’를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가을 감성 가득한 신제품을 내놓는 이유는 명료하다. 제철 메뉴를 찾는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일례로 지난 2017년 한정 메뉴로 발매됐던 트러플 머쉬룸 와퍼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힘입어 지난해 9월 한정 메뉴로 재론칭, 선보인 지 첫 주에만 목표량의 157%를 달성했다. 또 한정 판매 기간이었던 10주 동안 약 200만개의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가을에만 500만잔이 팔린 스타벅스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 또한 가을 시그니처 음료로 소비자들로부터 각광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을이 다가오면 해당 음료가 나오길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배경요인에 힘입어 식품기업들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가을 메뉴 출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밤, 연근, 토란, 단호박 등 가을철에 최상의 맛과 영양을 자랑하는 식재료들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며 제철 식품 소비 수요를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관련기사>
[新유통대전①] ‘맛·패키지·콘셉트’…식품업계, ‘스핀오프’ 열풍
[新유통대전②] 불황의 역설? 식품업계 ‘홈쿡’ 열풍
[新유통대전③] 김밥·떡볶이·핫도그…‘K-푸드’ 영토 넓히는 식품업계
[新유통대전④] “알아서 꿀조합 척척”…식품업계 ‘디토 소비’ 바람
[新유통대전⑤] “꽃 필 때 노 젓자”…식품업계, 봄나들이용 간편식 ‘봇물’
[新유통대전⑥] 식품업계 ‘갓생’ 열풍…‘계획→실행’ 돕는 먹거리 봇물
[新유통대전⑦] 쨈·아이스크림까지 ‘제로’…식품업계는 ‘당’과의 전쟁 중
[新유통대전⑧] 생산부터 유통까지 ‘AI’…식품업계 ‘푸드테크’ 이야기
[新유통대전⑨] “무더위야 고맙다”…식품업계 여름면 대전(大戰)
[新유통대전⑩] ‘손흥민 효과’라지만…식품업계 ‘스타 마케팅’의 두 얼굴
[新유통대전⑪] 추억 마케팅은 성공할까? 식품업계 ‘재출시’ 열풍
[新유통대전⑫] “이것이 브랜드 체험”…‘클래스 마케팅’이 뭐길래
[新유통대전⑬] “더위는 매운맛으로”…식품업계 ‘이열치열’ 대전
[新유통대전⑭] “알싸한 마라향에 취하다”…식품업계, 잘파세대 겨냥 ‘마라 라면’ 대전
[新유통대전⑮] “올림픽 특수 노린다”…‘파리’에 올인한 식품업계
[新유통대전⑯] 쌀로 우유를? 식품업계 ‘쌀’ 바람 “왜”
[新유통대전⑰] “가성비에 가치를 입히다”…식품업계 추석 키워드는 ‘건강·실속·친환경’
[新유통대전⑱] ‘두바이 초콜릿’ 나비효과…식품업계, ‘피스타치오 맛’에 꽂히다
[新유통대전⑲] 메밀·갈비·카레맛…식품업계 ‘각양각색’ 만두 대전
[新유통대전⑳] “오감을 자극하라”…‘도파밍’에 꽂힌 식품업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