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진흥원이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내 수입·유통 제품(식품·화장품)의 할랄인증 의무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부산경제진흥원 수출원스톱센터에 ‘인니 할랄인증지원센터’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새로운 무역장벽에 대비해 지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다.
부산의 대인도네시아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3억8900만 달러에 이르며, 인도네시아는 부산의 12위 수출국이다.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자 무슬림 인구 2억3000만 명을 보유한 이 나라는 연평균 15% 성장이 예상되는 할랄 시장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의 식품 및 화장품 기업들은 인니 시장을 중요한 수출 대상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할랄인증을 취득하기 위해 서울의 인증지원기관을 이용해야 했던 부산 기업들은 이번 센터 개소를 통해 사전 컨설팅과 교육 등을 보다 쉽게 받을 수 있게 됐다.
할랄인증은 제품의 성분 및 준비 과정이 이슬람 식이법과 윤리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를 말한다. 인니할랄인증을 획득하려면 사전 컨설팅, 검사 및 감사, 인증 획득의 과정이 필요하다. 부산경제진흥원은 지역 기업에 할랄 컨설턴트를 배정해 사전 컨설팅을 제공하고, 정기적인 교육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부산시의 수출 지원 사업을 통해 인증 비용 일부도 지원할 계획이다.
센터 개소와 함께 열린 인니할랄인증 설명회에서는 인도네시아 할랄검사기관인 LPPOM MUI의 무슬리쉬 글로벌 할랄 심사국장이 직접 부산을 방문, 인증 준비 사항과 기업 지원 혜택을 상세히 설명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40개 기업들은 할랄 인증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앞으로의 진출 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부산경제진흥원은 인니 할랄인증 의무화 발표 전부터 인도네시아에 무역사절단을 파견하고,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특히 지난 7월에는 부산경제진흥원 송복철 원장이 LPPOM MUI 본사를 방문해 부산 기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송복철 원장은 "인도네시아는 부산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주요 시장"이라며, "이번 센터 개소를 계기로 지역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