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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예기] ‘친환경 콘크리트’로 탄소중립 2050...유진기업의 기술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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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4.10.10 09:31:27

‘레미콘 1위’, 탄소중립 앞장
친환경 콘크리트, 종류도 다양
기술연구소, 신기술 개발 ‘집중’

 

유진기업의 레미콘 트럭들. (사진=유진기업)

[내예기]는 ‘내일을 예비하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시계제로에 놓인 경제상황에서 차근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을 다룹니다. 불확실성이란 이름 아래 전망은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만반의 대비입니다. 그 진행 과정을 만나보시죠. 이번 편은 탄소중립 2050에 동참하고자 친환경 기능성 콘크리트 개발에 한창인 유진기업 이야기입니다. <편집자주>


 

 

유진기업은 수십여년간 국내 건설산업을 뒷받침해온 레미콘·건자재 1위 기업으로 유명하다. 1984년 설립돼 인천레미콘 공장을 시작으로, 부천레미콘공장, 호남아스콘공장 등 전국에 수많은 공장을 설립하고, 관련 기업을 인수·합병하며 유진그룹의 성장을 견인했다.

그런 유진기업이 최근 ‘탄소중립 2050’에 동참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탄소중립’이란 개인 또는 회사·단체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CO₂) 등 온실가스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개념으로, ‘넷제로(Net-Zero)’라고도 부른다.

 

탄소중립의 정의. (사진=환경부 탄소중립정책포털) 

우리나라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지난 2020년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천명했고, 이후 이를 위한 노력을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정책으로는 탄소 배출 저감 및 재생 가능 에너지 사용 확대, 탄소 배출 권역 제한, 친환경 기술 개발 및 적용 등이 있다.

유진기업은 국내 건자재 1위 기업으로, 친환경 건자재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CO₂ 저장 레미콘, 자기치유 콘크리트, 내한 콘크리트, 저탄소 콘크리트 등 다양한 친환경 기능성 콘크리트가 있다.

 


이산화탄소를 콘크리트에 ‘저장’



먼저, CO₂ 저장 레미콘은 이름 그대로 ‘이산화탄소를 저장한 레미콘’을 말한다. 레미콘 생산 과정에서 액화 이산화탄소를 혼합해 콘크리트의 강도를 증진시키고,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이 기술은 카본큐어(CarbonCure)라고 불린다. 액화이산화탄소를 레미콘 혼합과정에서 분사하면 결정화된 이산화탄소가 시멘트와 반응해 탄산칼슘(CaCO₃)을 형성, 레미콘 강도를 향상하는 원리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시멘트 사용량을 4~6%가량 절감하면서 동일한 강도를 확보할 수 있고, 시멘트 소비량을 감소시켜 시멘트 산업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일 수 있는 데다 레미콘에 혼입된 이산화탄소는 영구적으로 콘크리트 내부에 저장활 수 있어 친환경 탄소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자기치유 콘크리트’는 스스로 균열을 치유하는 콘크리트를 말한다. 균열이 스스로 치유되므로, 건축구조물의 유지보수관리에 투입되는 에너지를 감소시킬 수 있고, 같은 이유로 구조물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어 친환경 기능성 콘크리트의 대표로 꼽힌다.

 

무기질의 결정촉진제가 물과 반응해 균열을 충진, 스스로 보수하는 방식으로, 콘크리트 내부에 치유소재를 혼입해서 구조물을 만들면 0.3㎜ 이하의 균열 발생 시 물이 균열로 침투하면 결정촉진제와 반응해 균열이 발생한 부분을 채우게 된다. 물과 반응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주로 수로, 지하 외벽, 정수장 등 물과 접촉하는 구조물에 많이 활용된다.

 

유진기업의 다양한 친환경 기능성 콘크리트. (사진=유진기업)

세 번째는 ‘내한 콘크리트’다. 겨울철 건설현장의 고질적 어려움인 ‘양생’ 문제를 해결해주는 기술이다. ‘양생’은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나서 완전히 굳을 때까지 보호하고 관리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양생 작업의 핵심은 온도와 습도 유지다. 최적의 양생 환경인 20도 내외의 온도와 95% 이상의 습윤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습도가 부족하면 콘크리트가 충분히 경화되지 못하며, 온도가 낮으면 액체 상태인 레미콘이 얼 수 있어 양생이 더디게 진행된다. 한랭건조한 우리나라 겨울에 양생이 어려운 이유다.

 

그래서 겨울철 건설현장에서는 콘크리트 타설 후 보온재를 덮거나 열풍기를 틀어 온도가 떨어지지 않게 해주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에 유진기업은 동절기 양생과정에 사용되는 에너지 및 양생 기간에 따른 공사기간 증가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겨울철 최소의 에너지 투입만으로 시공이 가능한 콘크리트 신소재 ‘내한 콘크리트’를 개발했다.

내한 콘크리트는 추운 날씨에도 잘 굳어지는 콘크리트를 말한다. 저온에서도 충분한 강도가 발현될 수 있도록 콘크리트에 방동, 내한제를 추가해 적절히 배합했기 때문이다. 내한 콘크리트를 사용하면 양생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투입되는 에너지가 줄어들며, 공사기간 역시 단축된다.

 


환경성적표지 인증 ‘업계 최다’



이외에도 유진기업은 다양한 저탄소 콘크리트를 보유 및 개발하고 있다. 폐 콘크리트를 재활용한 순환골재 콘크리트, 생물과 공생할 수 있는 형태의 투수 콘크리트,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발생을 크게 줄인 나노 콘크리트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유진기업은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받은 제품이 60개, 저탄소제품 인증을 받은 제품이 15개로, 수많은 친환경 인증을 취득하고 있다.

먼저, ‘환경성적표지’는 제품 및 서비스의 생산, 유통, 폐기 등 모든 과정에서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투명하게 공개할 때 주어지는 인증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친환경적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고, 소비자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얼마나 친환경적인지 수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8년 11월 유진기업이 레미콘 업계 최초로 '25-24-150' 레미콘 규격에 대한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사진=유진기업)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받은 제품 중 ‘저탄소 제품 기준’에 적합한 제품은 ‘저탄소 제품’으로 인증받을 수 있다. 저탄소 제품이란 탄소 배출량이 평균치 이하이거나 저탄소 기술을 적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3.3% 감축한 제품을 말한다.

이같은 인증을 취득하기 위해 유진기업은 1995년 업계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기술연구소는 지속적인 산학 연계를 통해 제품 성능을 개선하고 연구하며 총 163편의 논문 발표, 39건의 특허 등록, 100여 건의 연구 수행 등 우수한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국내 레미콘·건자재 업계 1위 기업으로 다양한 친환경 기능성 콘크리트 개발을 통해 ‘탄소중립 2050’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미래기술 확보와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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