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산품 활용한 만두 잇따라 출시
신선한 재료·가성비 갖춰 수출 활발
‘K-푸드’ 열풍 타고 시장 성장 기대
MZ를 넘어 잘파? 집단보다 나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소비 세대가 유통가를 흔들고 있다. 웰빙, 가성비, 가치소비, 1인 문화 등이 이들의 주요 키워드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유통·식품업계의 뉴노멀을 CNB뉴스가 연속 보도한다. 이번 편은 가을을 맞아 특색 있는 만두를 쏟아내고 있는 식품업계 이야기다. <편집자주>
2030세대의 입맛이 다양해 지면서 식품업계에서 다양한 맛의 만두가 등장하고 있다.
동원F&B는 최근 농협경제지주와 손잡고 제주도 특산품을 활용한 ‘메밀교자만두’를 출시했다.
동원F&B에 따르면, 메밀교자만두는 제주도산 메밀이 사용돼 메밀 특유의 향과 고소한 풍미를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국내산 부추, 대파, 양배추, 돼지고기 등 각종 자연재료가 담긴 만두소와 만두피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메밀교자만두는 찐만두와 군만두로 조리할 수 있으며, 만두피가 얇아 에어프라이어에서 10분만 조리해도 속까지 익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오뚜기도 지난 8월 농협경제지주와 협업해 제주도산 메밀가루에 김치와 돼지고기로 조화를 이룬 ‘맛있는 제주 메밀전병 만두’를 선보였다.
오뚜기에 따르면, 맛있는 제주 메밀전병 만두는 기존 메밀전병 만두가 리뉴얼된 제품이다. 농가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로 제주도산 메밀가루가 사용됐고, 김치와 돼지고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맛이 특징이다. 에어프라이어에서 180도로 10분만 조리하면 간편하게 완성할 수 있으며, 2~3인분으로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7월에는 순후추와 카레를 활용한 냉동만두 신제품 2종을 내놓은 바 있다. 신제품 2종은 ‘순후추 교자’ ‘카레 군만두’로 구성됐고, 순후추 발매 50주년과 오뚜기 카레 출시 55주년을 기념해 각 제품의 특징이 차용됐다.
오뚜기 측은 순후추 교자가 만두소에 순후추가 콕콕 박혀 있는 교자 형태의 만두로 알싸하고 매콤한 순후추 풍미를 즐길 수 있으며, 카레 군만두는 만두피에 쌀가루와 강황을 첨가해 바삭한 식감과 노란 빛깔을 살린 동시에 ‘오뚜기 카레 약간 매운맛’을 통해 익숙한 카레 풍미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대상 청정원 역시 8월 말 농협경제지주와 함께 신제품 ‘메밀지짐만두’를 출시했다.
대상그룹에 따르면, 메밀지짐만두는 강원도식 메밀전병을 구현했다. 제주산 메밀을 비롯해 김치, 부추, 돼지고기 등 모든 주재료가 국내산이다.
대상그룹 측은 청정원만의 제면 노하우를 바탕으로 메밀과 찹쌀가루를 최적의 비율로 배합해 만두피를 만들었고,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 대비 메밀 함량을 높여 향긋함을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만두 속은 종가 김치로 채웠고, 김치와 두부에 들깨와 참깨를 더해 아삭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를 살렸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제품 한 알 기준 55g으로, 조리와 취식에 가장 적합한 크기로 내놓았다.
지난해 만두 시장에 출사표를 내던진 하림도 올해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대표 제품으로는 육즙이 살아있는 갈비소를 가득 채운 ‘더미식(The미식) 갈비교자’가 있으며, 인공 숯불 향료를 가미하지 않아 갈비찜과 같은 풍미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앞다퉈 이색 만두를 발매하는 이유는 명료하다. 냉동만두 시장이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냉동만두류 전체 시장 규모는 약 4825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수출까지 활발하게 이어지면서 최대치를 기록했던 2020년(약 5886억원) 수준으로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게 업계 측 예상이다. 이에 따라 향후 식품기업들의 특색을 가미한 만두 출시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남녀노소 모두에 소구(구매동기 유발)할 수 있는 차별화된 만두를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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