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기자 | 2024.09.25 15:40:35
박형준 부산시장이 민선 8기 후반기 핵심 목표로 부산을 '생활체육 천국 도시'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형준 시장은 25일 부산시체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활체육 활성화를 통한 시민 행복 증진 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시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생활체육이 시민들의 일상 속 행복을 키우는 중요한 축임을 강조하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밝혔다.
박 시장은 “생활체육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이웃과 소통하고 건강한 공동체를 이루는 화합의 장”이라며, 시민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생활체육 환경 조성이 시정의 중요한 목표임을 강조했다.
부산시는 이를 위해 매년 6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게이트볼장과 풋살장 같은 생활체육시설을 조성해 왔으며, 신평·장림 체육관 및 국민체육센터 등 종합 스포츠시설도 지속적으로 확충해 시민들이 다양한 체육 활동을 누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왔다. 특히 최근 남자 프로농구단 KCC 이지스의 부산 연고지 이전 후 첫해 우승과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성공적 개최로 부산시민들의 스포츠 열기가 더욱 고조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여전히 시민들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 부족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다고 박 시장은 설명했다. 이에 부산시는 보다 체감 가능한 생활체육 환경 조성을 위해 ‘생활체육 천국 도시 부산’ 추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우선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노인층에서 인기가 높은 파크골프장을 2026년까지 500홀 규모로 확충할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청장년층이 선호하는 테니스장은 100면을 추가로 조성하며, 전국 특·광역시 중 인구 대비 가장 많은 체육시설을 보유한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외에도 클라이밍장, 스쿼시장, 풋살장, 게이트볼장 등 다양한 세대를 고려한 스포츠시설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민체육센터와 어르신 복합 힐링파크, 반다비 체육센터 등 종합 스포츠센터를 각 생활권에 건립해 15분 이내로 접근 가능한 생활체육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생활체육 참여 확대를 위해 ‘리버·오션 러너 스테이션’도 도입할 계획이다. 강변과 해변 인근 도시철도 역사를 활용해 물품 보관함과 탈의실 같은 편의시설을 갖추고, 시민들이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와 같은 운동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매년 5월을 ‘생활체육 축제의 달’로 지정해, 5대 인기종목 전국 동호인 생활 스포츠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 부산의 특화된 스포츠 행사를 발굴해 낙동강변 철인 3종 경기 등 부산만의 매력을 살린 스포츠 이벤트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스포원을 거점으로 한 스포츠 아카데미를 운영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생활 스포츠 교육을 제공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이와 함께 시민들이 생활체육시설을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으랏차차 생활체육 포털’을 운영 중이라며, 이 시스템을 고도화해 통합 예약 시스템을 포함한 종합정보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시니어 전문체육인의 재능기부와 공공 스포츠시설 이용 포인트를 적립해 스포츠용품 구입에 사용할 수 있는 ‘튼튼머니’ 등 생활체육 인센티브 제도도 확대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고 지역공동체를 회복하는 데 있어 생활체육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부산을 생활체육의 중심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의 이번 계획은 국비와 시비를 포함해 223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