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별따기 된 ‘두바이 초콜릿’
원료인 ‘피스타치오’에 관심 집중
열풍 편승해 관련 신제품 쏟아져
MZ를 넘어 잘파? 집단보다 나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소비 세대가 유통가를 흔들고 있다. 웰빙, 가성비, 가치소비, 1인 문화 등이 이들의 주요 키워드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유통·식품업계의 뉴노멀을 CNB뉴스가 연속 보도한다. 이번 편은 ‘두바이 초콜릿’ 열풍에 편승해 ‘피스타치오 맛’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식품업계 이야기다. <편집자주>
‘피스타치오(Pistachio)’는 무환자나무목 옻나무과 피스타치아속에 속하는 피스타치아 베라(Pistacia vera)종 나무에서 채취되는 견과류로, 튀르키예 남동부가 원산이며 이란, 스페인에서도 생산된다. 주로 과자 토핑, 디저트 원료, 아이스크림 등의 원료로 쓰인다. 민초(민트초코)에 꿀과 아몬드가 함께 가미된 듯한 맛을 내는 게 특징으로, 20~30대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다. 이런 트렌드에 편승해 주요 식품기업들은 관련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국내 대표적 식품기업인 SPC의 경우 젤라또 마케팅을 강화하며 제품 속 필수 플레이버로 피스타치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SPC의 브랜드 중 하나인 파스쿠찌는 지난 6월 여름 시즌 대표 메뉴 ‘어메이징 젤라또’를 출시했고, 배스킨라빈스는 7월 프리미엄 콘셉트 매장 ‘하이브(HIVE) 한남’에 젤라또 전문 공간을 마련했다. SPC 플래그십 매장 ‘패션5’도 같은 달 젤라또 카페를 열었다. 이들 젤라또 메뉴에는 모두 피스타치오가 포함됐다.
SPC삼립 역시 콘텐츠 플랫폼 ‘까통’의 첫 프로젝트로 인기 유튜브 애니메이션 ‘빵빵이의 일상’과 협업한 신제품 8종에 팥 앙금과 피스타치오 크림을 조합한 ‘달콤빵빵 팥타치오빵’을 포함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최근 자유시간 피스타치오 맛을 선보였다. 앞서 6월과 7월에는 각각 오예스 피스타치오 맛, 홈런볼 피스타치오 맛을 내놓으면서 제품 속에 초콜릿 크림 대신 피스타치오 크림을 넣은 바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올해 초 크림 콜드브루에 피스타치오를 함유한 ‘피스타치오 크림 콜드브루’를 발매했고, 공차코리아는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구에 ‘초코바른 시리즈’ ‘피스타치오 밀크티·펄’ 음료를 재발매했다.
이처럼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피스타치오 맛 신상품을 쏟아내는 이유는 Z세대(90년대 중반이후 출생자)를 중심으로 두바이 초콜릿 열풍이 불면서 피스타치오로 맛을 낸 제품들이 유행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두바이 초콜릿은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에서 피스타치오와 중동식 얇은 국수인 카다이프가 들어간 색다른 초콜릿으로,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특징이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마니아층을 제외한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했지만 한 유명 인플루언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초콜릿을 즐기는 모습을 공유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현재는 줄을 서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힘입어 식품기업들의 피스타치오 맛 제품 출시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두바이 초콜릿 열풍 등으로 인해 흡사 망고와 같은 피스타치오 특유의 맛이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다양한 디저트 제품군에 피스타치오 맛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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