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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유통대전⑰] “가성비에 가치를 입히다”…식품업계 추석 키워드는 ‘건강·실속·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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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4.09.16 09:10:46

한 시민이 지난 8일 서울의 한 이마트 매장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MZ를 넘어 잘파? 집단보다 나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소비 세대가 유통가를 흔들고 있다. 웰빙, 가성비, 가치소비, 1인 문화 등이 이들의 주요 키워드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유통·식품업계의 뉴노멀을 CNB뉴스가 연속 보도한다. 이번 편은 경기침체와 가치소비 등으로 ‘건강’ ‘실속’ ‘친환경’이 대세가 된 식품업계 이야기다. <편집자주>




“트렌드에 맞춰 실속 있고 다양한 선물세트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자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

“최신 소비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해 온라인 채널 협업 제품부터 가성비, 친환경 요소까지 두루두루 갖춘 다채로운 구성의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이게 됐다” (대상그룹 관계자)

“40년 동안 명절 선물세트 트렌드를 이끌어온 브랜드로서 소비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다채로운 선물세트를 선보여 나갈 계획” (동원F&B 관계자)

이번 추석에 식품·유통업계의 3대 키워드는 ‘건강’ ‘실속’ ‘친환경’이다. 9월에도 유례없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기후변화 위기를 실감한 소비자들이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더 뚜렷해졌다. 여기에다 고물가·고금리에 주머니 사정이 악화된 서민들이 ‘가성비’ 높은 제품만 찾고 있다. 1인세대 증가와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Z세대(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가 주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제품군도 그만큼 다양해졌다.

이런 트렌드에 편승해 식품업계 1위 기업인 CJ제일제당은 이번 추석에 무려 250여 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먼저 1만~2만원대 가성비 선물세트를 대폭 확대했다. 앞서 올해 설 명절에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는 편의형 코인육수 선물세트 ‘백설 육수에는 1분링 선물세트’는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성으로 높은 인기를 얻으며 완판돼 이번 추석에는 투입량을 약 20배나 늘렸다.

‘스팸 선물세트’ 물량도 확대했다. 여기에 카놀라유와 스팸으로 구성한 ‘스팸복합 1호’, 프리미엄세트 ‘최고의 선택 프리미엄호’ ‘블랙 라벨’ 등도 내놓았다.

대상 청정원도 가성비 세트 라인업을 대폭 늘렸다. 청정원의 베스트셀러 제품을 알차게 구성한 ‘청정원 선물세트’, 순돈육으로 만든 캔햄과 유지류를 함께 담은 ‘팜고급유 선물세트’, 곱창김·재래김·파래김 등으로 이뤄진 ‘재래김 선물세트’ 등을 선보였고 홍초 세트, 프리미엄 장류세트, 울진대게 스페셜 에디션 등도 내놓았다.

패키지도 친환경으로 더욱 업그레이드했다. 친환경 엠블럼과 함께 건강한 원료를 강조하는 원색의 식재료를 포장지에 새겨 디자인을 더했으며, 지난해와 동일하게 올 페이퍼 패키지 포장재를 활용했다.

‘펄프 프레스’ 기술을 통해 플라스틱에 비등하는 강도와 내구성을 자랑하는 종이 트레이를 구현했고,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 원단으로 만든 종이와 콩기름 함유 잉크 등 친환경적인 소재를 사용해 지함을 만든 데 더해 수성 코팅 방식을 적용했다.

동원F&B도 건강과 실속을 내세운 ‘동원 선물세트’ 100여 종을 선보이고 있다. 스테디셀러인 고단백 영양식품 ‘동원참치’와 지방·나트륨을 줄인 ‘리챔 더블라이트’ 등을 주력으로 앞세웠다.

실속형 선물세트 라인업도 강화했다. 동원참치 등 기본 품목에 참기름, 건강요리유, 동원 참치액 등 각종 조미료를 포함하고 1만~4만원대의 가격대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지속 가능한 소재로 만든 친환경 선물세트도 계속해 운영 중이다. 멸균팩을 재활용한 백판지와 폐플라스틱에서 추출한 재생원료를 활용한 ‘리사이클링 플라스틱’ 선물세트를 비롯해 종이로 만든 ‘올페이퍼 패키지’ 등이 있다.

 

대상 ‘청정원 2호(올 페이퍼 패키지 세트)’(왼쪽)와 동원F&B ‘동원튜나리챔 11호’. (사진=각 사)

KGC인삼공사 정관장도 오는 18일까지 ‘추석에도 건강은 정관장으로’ 행사를 실시한다. 다보록 선물세트를 비롯해 홍삼정, 홍삼톤, 홍천웅, 화애락, 활기력, 황진단 등 스테디셀러와 장수:율, 굿베이스, 버섯달임액, 기다림 침향, 알엑스진 클린 등 맞춤형 기능성 및 자연소재를 담은 제품에 한해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풀무원의 헬스 & 웰니스 브랜드 올가홀푸드도 17일까지 ‘2024년 추석 선물세트’ 이벤트를 진행하고 ‘저온로스팅 편강넛츠 선물세트’ 등을 내놓는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앞다퉈 건강·실속·친환경을 앞세운 추석 선물세트들을 선보이고 있는 이유는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기인한다.

헬스디깅(Health Digging),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에 예년보다 길어진 폭염, 코로나19 재유행 등에 따라 건강을 챙기는 데 보탬이 되는 명절 선물과 여전한 고물가 상황으로 인한 가성비 선물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헬시플레저는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의미며, 헬스디깅은 관심을 쏟는 영역에 돈을 아끼지 않는 ‘디깅소비’와 건강(헬스)의 합성어다.

세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열풍도 식품업계를 자극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평가 기관들은 각 기업의 탄소배출 실태를 기준으로 기업등급을 매기고 있다. 낮은 점수를 받게 되면 투자자와 소비자가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친환경은 이제 식품기업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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