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4.09.05 11:46:10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데 대해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동의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특히 TK‧PK 등 핵심 지지기반인 보수층에서 마저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우세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달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47차 정기 여론조사에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을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내린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동의한다’는 긍정적인 답변은 29.9%에 그친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답변은 64.0%에 달했으며,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유보한 층은 6.2%로 집계됐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6월10일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에 대해 “배우자 제재 규정이 없다”면서 ‘위반사항 없음’으로 종결 처리한 데 이어 서울중앙지검도 지난 달 22일
청탁금지법상 공직자의 배우자는 처벌 규정이 없고, 최재영 목사가 건넨 명품가방이 직무 관련성 및 대가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 짓고 수사 결과를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보고한 바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연령별로는 20대(‘동의’ 26.0% vs ‘비동의’ 65.7%), 30대(’24.1% vs 68.1%), 40대(16.2% vs 82.2%), 50대(26.5% vs 68.8%)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답변이 압도적으로 우세했으며, 특히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37.8% vs 55.9%)에서도 절반 이상이 검찰의 무혐의 결론에 불만을 표한 반면, 70세 이상(51.2% vs 39.1%)에서만 검찰의 ‘무혐의’ 결론을 수긍했다.
이어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동의’ 28.5% vs ‘비동의’ 66.5%), 경기·인천(27.5% vs 67.5%), 대전·충청·세종(34.3% vs 55.3%), 광주·전라(17.1% vs 72.5%), 강원·제주(40.7% vs 57.9%) 등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답변이 압도적으로 우세했으며, 특히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40.5% vs 51.3%)과 부산·울산·경남(31.9% vs 63.7%)에서 마저 검찰의 무혐의 결론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그리고 정치성향별로 살펴보면 진보층(‘동의’ 14.9% vs ‘비동의’ 83.3%)과 민심의 비로미터라 할 수 있는 중도층(24.6% vs 66.9%)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답변이 압도적으로 우세했으며, 보수층(52.8% vs 40.1%)에서는 ‘동의한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우세했으나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도 40%가량 차지해 누길을 끌었다.
또한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국민의힘 지지층(‘동의’ 80.9% vs ‘비동의’ 10.8%)과 민주당 지지층(2.5% vs 95.6%)에서는 진영별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달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실시해 응답률은 2.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조사개요는 <미디어토마토>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