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호 창업주 뜻이어 아동·청소년 지원사업 활발
“건강해야 인격도 자라”…40년간 ‘꿈나무체육대회’
기업과 연계해 ‘나눔 생태계’ 구축…취약계층 지원
‘인간이 추구하는 소중한 가치를 존중하며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노력한다’. 이는 교보생명의 기업철학이다. 이에 아동·청소년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끊임없는 자기성장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성숙한 인격체로 살아가도록 돕는데 집중하고 있다. CNB뉴스의 연중기획 <기업과 나눔> 131번째 이야기다. (CNB뉴스=이성호 기자)
교보생명이 2003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사랑의 띠잇기’는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이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협업한 이 사업을 통해 소년소녀가장, 한부모가정 아동 등 소외계층 아동들을 후원하고 있다.
매칭 그랜트 활동으로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매월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회사가 추가해 사랑의 펀드를 조성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조성된 후원금은 교육비, 양육비, 특기적성지원비 등의 형태로 지원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월평균 1247명의 임직원이 참여해 3억3600만원의 지원금이 모였고, 4670명의 아동을 위해 쓰여졌다.
교보생명은 시설보호아동에게도 관심을 쏟고 있다. 이들이 건강한 자립교육을 통해 올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청소년 교육 및 육성사업인 ‘꿈도깨비’는 자립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사회로 진출하는 보호아동을 위해 자원봉사를 통해 언어, 인성, 정서, 금융교육을 하고 있다.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한 언어교육의 경우 개별 아동의 언어발달 단계에 따라 1대1 맞춤형으로 진행돼 자립에 대한 첫걸음을 스스로 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교보생명은 대산 신용호 창립자의 ‘어릴 때부터 건강한 체력을 길러야 인격과 지식이 잘 자랄 수 있다’라는 뜻을 이어가고 있다.
1985년부터 40년 동안 매년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를 열고 있는 것. 이는 민간에서 개최하는 유일한 전국 유소년 종합체육대회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육상, 수영, 체조, 빙상, 테니스, 유도, 탁구 등 총 7개 종목에 대해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도 지난 7월 13일부터 8월 2일까지 4000여명의 학생 선수들이 출전해 기량을 뽐내고 승부를 겨뤘다.
모든 출전 선수들에게 교통비, 식비를 주고 우수 선수로 선발되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체육꿈나무 장학사업’을 운영해 중·고등학교 6년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심리 상담과 재활 치료 등도 제공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올해 1000만 원의 기부금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전달하기도 했다. 기부금은 꿈나무체육대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응원 댓글 등을 단 참여자 한 명당 1만원을 적립한 것으로, 양육시설에서 생활하는 예체능 인재 양성을 위해 쓰인다.
이 같은 ‘꿈나무체육대회’는 빅스타 후원이나 프로구단 운영에 집중하고 있는 여타 기업들과는 크게 다른 행보로 눈길을 끌만 하다. 운동을 갓 시작한 초등생들이 본인의 실력을 확인하고 미래의 꿈을 그려볼 소중한 기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이 대회는 ‘메달리스트의 산실’로 불린다. 실제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12년 만에 탁구 종목에서 메달을 안긴 탁구 신유빈과 임종훈, 유도 남자 81㎏급 동메달을 획득한 이준환, 수영 김서영과 이호준, 지유찬, 탁구 장우진, 체조 여서정, 육상 우상혁 등이 꿈나무체육대회 출신이다.
빙상 최민정, 이상화를 비롯해 유도 최민호와 김재범, 체조 여홍철·양학선, 수영 박태환, 테니스의 권순우와 정현, 탁구 김택수·유승민 등도 대표적인 꿈나무체육대회 출신 스포츠 스타다.
현재까지 꿈나무체육대회를 거쳐간 학생 선수들은 14만8000여명에 달하며, 이 중 450여명이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올림픽·아시안게임 등에서 획득한 메달은 200여개가 넘는다. 교보생명은 앞으로도 ‘꿈나무체육대회’와 ‘체육꿈나무 장학사업’을 통해 선수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ICT분야 미래인재 양성교육 활발
이뿐 만이 아니다. 교보생명은 ICT 미래인재 양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교보 드림 메이커스’는 사회적 배려대상 아동 및 청소년에게 ICT 기술기반 교육을 제공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언어발달의 지연으로 기초학력(읽기, 쓰기, 셈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언어발달지원 프로그램’과 적성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24세 이하 청소년에게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진로성장지원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언어발달지원 프로그램은 AI 기반 개별 맞춤학습 솔루션 및 온·오프라인의 장점을 결합한 블렌디드 러닝 기반의 학습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다문화가정, 아동양육시설 등 언어발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의 기초학력 증진을 꾀하고 있다.
진로성장지원 프로그램은 적성, 진로검사 및 개인별 맞춤형 학습멘토링, ICT 체험교육 및 전문교육(웹툰, 드론, SW, 영상 분야), 전문가 멘토링 등 진학 및 취업을 위한 종합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24세까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밖에도 교보생명은 2018년부터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임팩트 기업을 육성하고, 이들이 선보인 제품과 서비스를 취약계층에 제공하는 액셀러레이팅 기반의 사회공헌사업인 ‘세상에 임팩트를 더하자 UP’(이하 임팩트업)을 추진하고 있다.
임팩트 기업이 더 많아지고 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가 구축된다면 이들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가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지속성을 높일 수 있다는 데에서 착안했다.
현재까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1000여개의 기업을 발굴, 이 중 136개팀을 집중 육성 및 사업화 지원을 했고 이들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 혜택이 취약계층 10만여명에게 돌아갔다.
일례로 임팩트업 지원사업에 참여했던 디자인 기업 ‘소이프’에서 30여명의 자립준비청년들이 직업 교육을 받았다. 디자인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을 뽑아 기획, 디자인 및 제품 제작, 촬영 등 제품이 탄생하는 실무과정을 경험케 하고 적성을 찾도록 했다. 실제로 30여명의 자립준비청년들은 소이프에서 판매하는 제품 디자인에 직접 참여해 84종의 제품을 출시, 약 9억9000만원의 매출을 일으켰다.
내년에는 고령화 시대에 대응한 시니어케어 분야 임팩트 기업들을 선발해 ▲전문가교육·네트워킹 ▲멘토링 ▲자금지원 ▲제품·서비스 고도화 ▲데모데이·투자연계 등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 측은 등 앞으로도 업의 본질과 관련된 사회문제 해결에 능동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건강한 사회를 앞당겨 실현함에 있어 최대한 효율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CNB뉴스=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