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22일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의 조류경보제가 '관심'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됐다고 밝혔다. 이번 경보 발령은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이 발령한 것으로, 해당 지점에서 유해 남조류의 개체 수가 경계 단계 기준인 밀리리터(ml)당 1만 개를 2회 연속 초과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지난 12일과 19일 유해 남조류 개체 수는 각각 밀리리터당 3만2991개, 10만6191개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지난 8일 '관심' 단계가 발령된 이후 지속된 폭염, 강한 일사량, 적은 강수량 등 조류 증식에 유리한 환경 조건이 유지되면서 이번 '경계' 단계 발령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현재와 같은 기상 조건이 계속될 경우,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는 '경계' 단계 발령에 따라 녹조로 인한 수돗물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취수 단계에서는 취수장으로의 녹조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조류 제거선 투입, 차단막 설치, 살수 장치 가동 등을 적극 시행 중이다. 또한, 정수 단계에서는 고효율 응집제와 분말 활성탄을 투입하고, 모래 및 입상 활성탄 여과지의 역세척 주기를 단축하는 등 고도 정수 처리 공정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조류 감시 체계도 강화해 조류독성물질 9종과 냄새물질 2종에 대한 검출 여부를 기존 주 2회에서 매일 검사하고 있다.
부산시는 상수원수와 정수에 대한 조류 개체 수 검사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며, 지난 8일 '관심' 단계 발령 이후 현재까지 정수 처리된 수돗물에서 조류독성물질과 냄새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 시민들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