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고현철교수기념사업회가 16일 부산대학교 10.16기념관에서 총장직선제, 대학과 사회의 민주화를 촉구하며 투신한 '故 고현철 부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9주기 추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추도식은 추도 묵념과 법인 설립 경과보고, 故 고현철 교수 소개, 최재원 부산대 총장, 양성렬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사장, 김정구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 상임회장, 최갑순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 송기인 사단법인 고현철교수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추도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국어국문학과 홍정빈 학생회장이 故 고현철 교수의 시집 『평사리 송사리』에 수록된 ‘마당 깊어 괴로운’을 추모시로 낭송했고, 음악학과 학생들이 추모공연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인문대학 추모조형물 앞으로 이동해 묵념과 헌화를 했다.
추도식에는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협의회,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부산대 민주동문회, 부산작가회의 등에서도 함께해 고인을 기렸다.
송기인 고현철교수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이날 추도사를 통해 “공동선을 잃어버린 세상, 극단적 이기주의와 승자독식의 무한경쟁이 판치는 세상, 갈수록 깊어지는 양극화 등 우리 사회는 더 큰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칠흑 같은 어둠에 빛이 되고자 했던 故 고현철 교수님을 추모하며 어두운 시기에 지식인의 역할과 본분을 다시 한번 되새기길”을 당부했다.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추도사에서 “꺼지지 않는 대학 자율화·민주화의 불꽃이 되신 교수님의 정신을 영원히 잊지 않고,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아름다운 인성을 지닌 학생을 길러내고 탁월한 지성을 갖춘 학생을 배출하여 대학의 본질을 회복하는 데 앞장서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단법인 고현철교수기념사업회는 올해 1월 11일 창립총회를 갖고 4월 18일 법인 설립 허가를 받았으며, 5월 10일 법인 설립등기를 완료했다. 올해 9주기 추도식은 기념사업회 출범 후 개최한 첫 추도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