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재단 홍티아트센터에서 오는 21일까지 정찬일 작가의 개인전 <생존전략: 프라이팬 위에서 춤추기>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2024 홍티아트센터 입주작가들이 '버려진 땅은 우리의 놀이터가 되고'를 주제로 진행하는 릴레이 개인전의 네 번째 전시이다.
정찬일 작가는 춤, 움직임, 행위 등에 관심이 많고, 주로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버림받은 것, 추방된 것, 생존을 주제로 경험과 리서치를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유척추동물>, <스킨, 머슬, 셀>, <하트 오브 더 시티>, <너의 유령을 붙잡고> 등의 이전 설치 작품을 통해‘생존’의 문제를 마주한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진 바 있으며, <정당한 영광 댄스 필름> 등에서는 사회적 관심을 퍼포먼스와 영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 <생존전략: 프라이팬 위에서 춤추기>에서도 작가는 ‘과열’이라는 현상에 주목해 과열로 인한 균열의 풍경을 그려내는 한편, 자신을 포함한 존재가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질문한다. 작가는 투명비닐에 열을 가해 구기거나, 주사기로 전시장 벽면을 가득 채우는 등의 작업 방식으로 설치 작품을 구성하고, 전시장 곳곳에는 작가의 생존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사진, 영상 작품들을 배치했다.
정찬일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말라 죽어가는 게는 바다로 돌아가야 하고, 작가 역시 살아갈 수 있는 곳을 찾아가야 한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또 나를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것, 살아갈 수 있는 곳을 찾아가는 ‘생존전략’을 관객들 함께 고민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다.
오는 17일에는 정찬일 작가의 작업 스튜디오가 개방되고 전시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 작가와의 대화를 통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