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민선 8기 이후 부산의 고용 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고용률과 실업률, 일자리의 질 등 주요 지표에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부산시는 첨단산업 유치와 지산학 협력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자영업자와 장노년층을 위한 맞춤형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6월 부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부산의 15세 이상 고용률은 58.3%를 기록하며 6월 기준 2002년 월드컵・아시안게임 특수 이후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15~64세 고용률도 66.8%로 6월 기준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도 민선 8기 이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2024년 6월 부산시 실업률은 2.8%로 특・광역시 중 두 번째로 낮았다. 고용지표 개선 추세는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더욱 뚜렷하다. 6월 기준 최근 1년간 고용률 상승 폭은 15세 이상에서 특・광역시 2위, 15~64세에서 특・광역시 3위를 기록했으며, 실업률 감소 폭은 특・광역시 1위를 달성했다.
특히, 부산의 고용지표 개선은 청년층이 주도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 2024년 2분기 기준 청년층 고용률(15~29세)은 46.6%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청년 취업자 수도 전년 동기(2023년 2분기) 대비 인구 감소(-21천명)에도 불구하고 8천 명이 증가했다. 청년 고용률 증가 폭 또한 특・광역시 1위다.
일자리 질도 크게 향상되고 있다. 상용근로자 수가 증가하고 고용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관리자・전문가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부산시 15세 이상 인구가 전년 동월 대비 1만 명 감소했음에도 전체 취업자는 170만 1천 명으로 7천 명 증가했다. 특히 상용근로자 수는 5만 8천 명 증가한 94만 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도 6.6%로 특・광역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정규직 비중이 높은 상용근로자의 증가로 안정적인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관리자・전문직 및 사무종사자의 수가 최근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이며, 그 증가 폭도 특・광역시 2위 수준이다. 이러한 상용근로자, 관리자・전문직 및 사무종사자의 증가 추세는 고용의 질 개선 측면에서 바람직한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경기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 등이 임금근로자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으로 보인다.
기업의 구인인원과 채용인원이 늘어나고 미충원인원이 줄어드는 등 일자리 미스매치도 완화되는 추세다. 6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부산지역은 구인인원과 채용인원이 함께 늘어났으며, 미충원인원과 미충원률이 대폭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부산시 전체 구인인원은 9만 118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했고, 채용인원은 8만 5304명으로 25.2% 증가했다. 이는 2021년 이래 최고 수치다. 반면, 미충원인원은 588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감소해 2021년 이래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0% 내외를 보였던 부산지역 미충원율도 6.5%로 크게 개선됐으며, 전년 동기 대비 미충원율 감소 폭(-3.2%p)도 특・광역시 3위를 기록했다.
시는 지역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고용 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자영업자 등의 일자리 전환이 확대되는 모습을 우수기업 유치와 지산학 협력, 디지털 인재 양성 등의 노력이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는 민선 8기 지난 2년간 8조 4천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1만 2702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특히, 이차전지, 복합물류, 연구개발(R&D)센터 등 첨단산업 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해 미래일자리 창출 기반을 조성했다.
또한, 2023년 부산대와 부산교대가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돼 미래산업 분야 고급 인재를 양성하고 있으며,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RIS), 워털루 코업, 기술사관 육성사업 등을 통해 대학과 기업을 연계한 맞춤형 특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아울러, 5년간 1만 명의 고급 정보통신기술(ICT) 인재를 양성하고 양질의 취업까지 연계하는 부산디지털혁신아카데미(BDIA)를 추진해 2021~2023년간 3247명의 인재를 양성하고 1633명의 취업을 지원했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 일자리의 양적‧질적 개선이 청년층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앞으로도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구인구직 연계 활성화에 집중해 '내게 힘이 되는 행복도시'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 등에 맞춤형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장노년 인구가 많은 부산의 특성을 고려해 장노년들의 일자리 창출에 특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