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18일 서구 소재 알로이시오기지 1968에서 박형준 시장 주재로 '제17차 부산미래혁신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구현에 필수적인 디자인 혁신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는 박형준 시장을 비롯해 서무성 동남권디자인산업협회장, 윤장원 ㈜아이온 대표, 정용채 ㈜슬래시비슬래시 대표, 신홍우 크리에이티브퍼스 대표, 장주영 동서대학교 디자인대학 학장 등 디자인 분야 전문가들과 강필현 부산디자인진흥원 원장,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 등이 참석했다.
알로이시오기지 1968은 수녀회에서 운영하던 폐교를 새단장해 지역주민과 학생들에게 다양한 생활교육과 체험프로그램, 방과 후 학습 등을 제공하는 열린 지역공동체 공간으로, 2021년 부산건축상 대상, 2021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시는 이러한 상징성을 고려해 디자인 분야 정책발표를 위한 부산미래혁신회의 장소로 이곳을 택했다.
디자인은 다양한 산업과 융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뿐 아니라, 시민 삶의 질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최근 공공부문에서도 도시 전반에 창의적인 디자인을 도입하는 적극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만큼,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디자인 혁신이 동반돼야 한다. 부산의 디자인산업 규모는 전국 3위(3~4%)이지만, 수도권 쏠림현상으로 대부분의 디자인 기업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시는 지난해 9월 '2030 부산 건축·도시디자인 혁신계획'을 발표하고, 도시비우기 시범사업, 시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 마련, 총괄디자이너 제도 도입, 도시브랜드 이미지 고도화 등을 추진하면서 공공 주도의 디자인 혁신에 노력하고 있다.
시는 이날 '디자인 부산 혁신 전략'을 발표하며 '디자인 기반 글로벌 허브도시 구현'을 비전으로 ▲글로벌 디자인 혁신 ▲차세대 디자인산업 선도 ▲글로벌 디자인 자산 확충 총 3개 분야 10개 과제로 구성된 계획을 제시했다. ‘글로벌 디자인 혁신’을 위한 과제로는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공공디자인 생태계 구축 ▲세계 디자인도시 추진 및 공공디자인 시민 역량 강화 ▲공공서비스 혁신 디자인 시스템 선순환 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차세대 디자인산업 선도’를 위해서는 ▲디자인 융합 비즈니스 모델 기반 조성 ▲차세대 부산디자인융합(D-Tech) 산업 특성화 ▲디자인융합펀드 조성 및 디자인벤처 육성 ▲부산 디자인거점 중심 글로벌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한다. ‘글로벌 디자인 자산 확충’을 위해서는 ▲디자인 페스티벌(Design Festival) 사업 육성 ▲글로벌 디자인 인력양성 및 기반유치 ▲사회통합·포괄적 디자인 개발 등을 추진한다.
이날 참석한 전문가들은 시가 제안한 '디자인 부산 혁신 전략'에 공감하면서 이 전략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당부했다. 또한, 디자인이 뿌리산업의 근간이 되도록 육성하고, 디자인을 종합적 개념으로 이해하고 융합해 디자인 산업을 특성화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아울러, 앞으로 디자인이 지역의 차이를 극복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대책이 되길 기대했으며, 디자인 특화 대학을 중심으로 디자인 우수 인력이 양성되고 교류되길 기대했다. 시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검토해 향후 정책에 반영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