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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식콜콜] 삼복(三伏)이 코앞에…‘가성비’ 삼계탕 간편식 3종 뜯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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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4.07.13 10:04:57

돌아온 삼계탕의 계절…식품사들 간편식 쏟아내
대상·오뚜기·CJ제일제당…맛·가격·구성 각양각색
불황에 외식은 언감생심…가정식 반사이익 기대

 

(왼쪽부터) 대상 청정원 호밍스 ‘녹두삼계탕’, 오뚜기 ‘옛날 누룽지닭다리삼계탕’, CJ제일제당 ‘비비고삼계탕’. (사진=전제형 기자)

시대의 지성 이어령 선생은 “한국인은 무엇이든지 먹는다”고 했다. 마음, 나이, 겁, 심지어 욕까지. 그러나 먹는다고 하면 으뜸으로 떠오르는 것은 음식이다. 우리는 뭣보다 음식을 먹는다. 궁금해서 알아봤다. 뭐든 먹는 한국인을 유혹하는 먹을거리는 지금 뭐가 있을까? CNB뉴스 기자들이 하나씩 장바구니에 담고 시시콜콜, 아니 식식(食食)콜콜 풀어놓는다. 단, 주관이 넉넉히 가미되니 필터링 필수. <편집자주>​




바야흐로 1년 중 날씨가 가장 더운 때인 삼복(三伏)이 코앞에 다가왔다.

삼복은 양력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사이에 들어가는 잡절(雜節)로, 하지로부터 세 번째 경일[庚日]을 초복(初伏), 네 번째 경일을 중복(中伏), 입추 후 첫째 경일을 말복(末伏)이라고 한다.

올해 초복은 오는 15일, 중복은 열흘 뒤인 25일, 말복은 또다시 10일이 경과한 다음 달 14일에 예정돼있다.

‘삼복 더위’라는 단어가 이 시기에 쓰이는 이유는 날씨가 유난히 덥기 때문이다. 어린이집과 유치원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각급 보육·교육기관은 해당 기간에 대부분 여름방학을 실시하고, 직장인들의 여름휴가도 이 시점에 집중돼있다.

이 기간에는 온열 질환 발생을 막기 위해 낮 시간대 야외 활동을 지양하는 편이다. 낮 기온이 33도 이상 치솟는 폭염 현상은 거의 매일 발생하며, 밤에도 기온이 25도 이상 오르는 열대야 현상도 자주 나타난다.

온 나라가 ‘더위와의 전쟁’을 치르는 셈으로, 때에 따라서는 삼복에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거나 한반도 근처까지 북상하는 현상이 흔치 않게 벌어지기도 한다.

복날에 떠오르는 대표 음식이 바로 ‘삼계탕’이다. 장마를 거치며 습도가 높아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바이러스 등으로부터 가장 자유로운 절기인 동시에 고온 다습해 음식물 부패가 빨리 일어나 고기와 달걀값이 가장 싸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대상·오뚜기·CJ제일제당 등 식품업체들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삼복 더위에 집에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삼계탕 간편식을 쏟아내고 있다. 닭고기 함량과 가격, 국물 맛, 보관방법(냉동·냉장·상온)이 제각기 달라 본인의 취향에 맞는 삼계탕을 고를 수 있다.

 

최종 조리돼 그릇에 담긴 녹두삼계탕(왼쪽부터)과 옛날 누룽지닭다리삼계탕, 비비고삼계탕 모습. (사진=전제형 기자)

먼저 대상 청정원 호밍스 ‘녹두삼계탕’은 외식 전문점에서 주로 사용하는 5호닭(정육 기준 500g 이상)을 한 마리 통째로 넣고 국산 수삼과 대추, 찹쌀에 녹두를 가득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압력밥솥에서 고아내듯 고압가열 공정을 거쳐 육질이 부드러우며, 영하 35도에서 급속 동결해 재료 본연의 식감도 살렸다.

녹두삼계탕은 끓는 물에 봉지 그대로 넣고 약 40~50분간 데워야 하는 과정이 다소 번거로웠지만 양과 국물 맛에서 나머지 제품들을 압도했다. 식당에서 접한 삼계탕 맛 그대로를 집으로 옮겨놓은 듯했다.

단, 가격 역시 1만원을 훌쩍 넘어 비싼 값을 톡톡히 했다.

다음으로 오뚜기 ‘옛날 누룽지닭다리삼계탕’은 큼직한 통닭다리를 사용해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살렸고, 찢은 닭가슴살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수한 풍미와 포만감을 위해 국산 현미 누룽지와 찹쌀이 들어갔으며, 높은 수삼 함량으로 삼계탕 본연의 진한 풍미를 담기도 했다.

옛날 누룽지닭다리삼계탕은 내용물을 직접 냄비에 부어 조리하는 상온 제품으로, 조리가 비교 제품군 가운데 가장 간편했다. 이와 함께 시중 가격도 7000원가량으로 가장 저렴하게 구입 가능해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으로 보였다.

하지만 중량이 500g으로 3개 제품 중 가장 양이 적었고, 상온 제품 특유의 식감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마지막으로 CJ제일제당 ‘비비고삼계탕’은 닭고기 함유량이 43.75%로 닭을 한번 끓여낸 뒤 재차 삶아내 기름기가 적으며, 국물 맛이 담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비고삼계탕은 용량(800g)과 가격(9900원), 조리 방식(끓는 물에 제품을 봉지째 넣고 15~20분가량 중탕) 등 모든 면에서 3가지 제품 가운데 중간을 차지했다. 언뜻 보면 가장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중심을 잡은 듯 보이지만 확실한 장점이 도드라지지 않아 포지셔닝이 애매한 제품이었다.

결과적으로 삼계탕의 품질력은 녹두삼계탕, 가성비는 옛날 누룽지닭다리삼계탕을, 균형감에서는 비비고삼계탕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한편 복날에 열을 열로써 다스리는 이열치열(以熱治熱)을 앞세워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삼계탕 가운데 맛있지 않은 삼계탕은 없다는 생각도 스쳐 지나간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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