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시교육청 소속 장학사가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사건과 관련해, 부산지역 교원단체가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교원단체총연합회, 대한민국교원조합, 학교학부모회총연합회 등은 3일 오후 5시 30분 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부형 교장 공모학교 미지정 결정에 대한 답변이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절실했는가? 잔인하고 집요한 민원이 빚어낸 참사가 반복되는 것을 막고 근절하기 위해 명백한 진상규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작년 이맘때에도 한 교사가 어이없이 죽은 일에 공분하며 슬퍼했다. 집요하고도 잔인한 민원이 얼마나 사람을 피폐하게 만들고 정상적인 생활을 파괴하는지를 목격했다”며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비장한 마음으로 지금 이곳에 모였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많은 교사와 대다수의 학부모는 원하지 않는 제도가 혁신학교”라며 “그럼에도 마치 절대다수가 희망하는 학교인 양 밀어붙인 결과가 이번 참사를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 간 인사 교류와 무자격 교장 초빙도 가능한 점을 들어 혁신학교의 강점을 이야기했지만, 실제로는 학생들 학력 저하의 주범이며 인사 교류의 걸림돌이 된 것”이라며 “혁신학교의 폐단은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 교장공모제나 깜깜이 인사를 조장하는 혁신학교를 폐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부산시교육청에서 ‘내부형 교장 공모제’ 업무를 담당했던 A 장학사는 지난달 27일 경남 밀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 씨 사망과 관련해 타살 혐의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