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뉴스=장병대 기자)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장마철 잦은 강우와 높은 습도로 키위 점무늬병 발생이 우려됨에 따라 병 발생 최소화를 위한 예찰과 방제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점무늬병에 감염되면 잎이 떨어져 과실의 생육과 품질이 저하되며, 이듬해 착과량도 감소한다. 특히 골드계통과 레드 계통의 키위 품종에서 피해가 크다.
병은 25~28℃의 고온과 습도 80% 이상의 다습한 조건에서 급속히 확산된다. 감염 초기에는 잎 앞면에 3~5㎜ 정도의 작은 암갈색 반점이 나타나고 병이 진전되면 잎 표면에 겹둥근무늬의 반점과 잎 뒷면에 암갈색 점무늬 얼룩이 형성된다.
방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초기 병징 확인 후 약 8~10일 만에 낙엽증상이 발생할 정도로 진행속도가 매우 빠르다.
키위 점무늬병 방제를 위해서는 △시설 내 공기 순환과 습도 관리 △병 발생 초기 전용 약제 살포가 중요하다.
고온기에는 시설하우스의 측창과 천창을 개방하고 환기팬을 활용해 뜨거워진 내부 공기를 배출하는 등 공기 순환을 원활히 하고 습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약제는 발생 초기에 10일 간격으로 살포해야 하며, 동일한 작용기작의 농약을 연달아 사용하지 않고 작용특성이 다른 약제를 번갈아 살포해야 지속적인 방제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과거 점무늬병에 등록된 농약은 사이프로디닐 입상수화제 밖에 없어 단일 농약의 연속 사용에 의한 저항성 발생이 우려됐지만, 최근 제주도 농업기술원에서 보호살균제인 프로피네브 수화제와 직접살균제인 테부코나졸 유제 2종의 농약을 추가로 등록해 방제 적기에 다른 약제를 번갈아 살포할 수 있게 됐다.
김효정 농산물안전성연구팀장은 “고온다습한 장마철에 키위 점무늬병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현장을 수시로 예찰하고, 시설 내 환기와 보호살균제 살포를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