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뉴스=장병대 기자)제주도가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기반 분산에너지 정책이 전 세계 탄소중립을 선도할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하고, 지방자치단체 간 연대를 보다 강화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도는 지난 18일 오전 10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2024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with 글로벌 분산에너지 포럼)에서 분산에너지 활성화 전략 세션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중앙집중형 전력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보완하고 지역에서 생산한 에너지는 그 지역 단위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형 분산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분산에너지 활성화특별법(분산에너지법)이 지난 14일부터 본격 시행됨에 따른 조치다. 전력 직접거래 특례와 지역별 전기요금제 도입 등 분산에너지 활성화 정책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위해서다.
행사는 제주 에너지대전환 소개영상 시청을 시작으로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개회사, 글로벌 탄소중립 선도 염원 세러머니, 기념촬영에 이어 분산에너지 활성화 전략 발표와 토론, 1·2부 세션 순으로 진행됐다.
오영훈 지사는 개회사에서 “2035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라며 “지난 6월부터 국내 최초로 실시간 전력거래시장이 개설된 제주에서 분산자원을 하나로 모으는 가상발전소(VPP) 사업자들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이를 통해 제주의 선도적인 에너지 전환 모델을 전 세계에 알리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션은 1부와 2부로 나눠 구성됐다. 1부에서는 제주형 분산에너지 활성화 추진전략을 주제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과 향후 전망 △제주형 분산에너지 활성화 추진전략 발표가 진행됐으며, 재생에너지 변동성 대응 제주의 분산에너지 활성화 방안에 대한 라운드 테이블이 이어졌다.
첫 발표자로 나선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은‘분산에너지 특별법과 향후 전망’이라는 주제로 분산에너지법 시행 주요내용을 설명하며 “분산에너지 활성화를 위해서는 분산 에너지시스템과 기술적용, 지역 산업생태계 측면에서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집 에너아이디어 대표는 ‘제주 분산에너지 추진 전략’발표를 통해 “제주도는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보급이 활성화 되어 있는 데다 새로운 전력시장 제도가 가장 먼저 시행되는 분산에너지 도입 최적지”라고 강조하며 에너지 저장장치(ESS), 차량과 그리드의 양방향 연계(V2G), 통합발전소 중개사업(VPP),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 수요관리 사업, 개인간 전력거래(P2P), 그린수소 등 8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했다.
이어 송원일 제주 MBC 취재부 국장의 진행으로 이승우 한국남부발전 사장, 제임스 F. 밀러(James F. Miller) 미국 에너지부 산하 아르곤 국립연구소 부국장, 고희상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와 주제 발표자가 참여해 제주의 에너지 대전환 정책과 분산에너지의 역할에 대해 논하고 지속가능한 제주의 미래를 그려냈다.
2부에서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추진을 위한 지자체 연대를 주제로 부산, 울산, 경북, 충북, 전북에서 추진 중인 분산에너지 활성화 전략을 공유하고 지자체간 연대 협력 방안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남호석 부산연구원 연구위원, 최윤수 울산테크노파크 팀장 설홍수 경북연구원 실장, 김치연 전북 라온프렌즈 매니저, 이소영 충북연구원 연구위원이 각 지자체를 대표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계획을 포함한 분산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건의사항 등을 소개했다.
토론에서는 각 지자체의 분산에너지 담당 부서장이 참석해 정책 추진 배경과 계획, 개선사항에 대해 논의하며 앞으로 분산에너지 정책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구체화했다.
양제윤 혁신산업국장은 “제주도가 2035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분산에너지를 통한 다양한 규제특례 도입이 선행돼야 한다”며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선정을 통해 2035 탄소중립 달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에너지 신사업을 유치하고 도민 편익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