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뉴스=장병대 기자)제주도가 1940년대 전후 출상한 80세 전후의 고령 해녀를 중심으로 해녀들의 일생을 조사한 생애사 조사보고서 ‘ᄌᆞᆷ녀 아니 댕기믄 바당 엇어져 갈거’를 발간했다.
제주해녀는 1970년대 1만 4,000여명에서 지난해 기준 2,839명으로 80%정도 감소했다. 현직 해녀 중 70세 이상이 60%를 차지하며 물소중이를 입었던 전통 해녀문화의 단절이 우려됨에 따라 80세 전후 해녀 103명을 대상으로 해녀들의 일생을 조사했다.
제주해녀 생애사 조사 보고서는 추자, 우도, 가파 등 도서지역 어촌계를 총망라한 제주도내 103개 어촌계 소속 해녀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해녀 개인에 대한 기본조사와 함께 물질을 통한 생애사 조명에 초점을 두고 유년시절 물질의 시작, 결혼·출산과 물질, 바깥물질 생활, 해녀공동체와 바다 생태계, 해녀의 신앙 의례, 물질생애의 회고와 전망 등을 중심으로 물질과 관련된 활동 내력을 집중 조사했다.
특히 같은 직업군의 생애사를 대규모로 자료화 한 연구서로 지난 2014년 제주도에서 발간한 조사 보고서 숨비질 베왕 ᄂᆞᆷ주지 아녀 이후 10년만에 발간한 대규모 조사보고서 의미를 지닌다.
보고서에 소개된 103명 해녀들의 평균연령은 84세이며 그 중 90세 이상이 9명, 최고령은 95세다. 일제강점기 일본과 남양군도에서 태어나 고향으로 귀국한 해녀 12명의 이야기도 담겼다. 제주해녀의 기록들을 통해 8·15 광복, 제주 4·3,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격동기도 엿볼 수 있다.
구술자 선정에 있어서는 가급적 선행 자료에 소개되지 않은 해녀들을 우선해 기록했으며, 103명 해녀들이 직접 물질하는 바다밭 지명과 특징을 구술한 지면을 할애해 해양수산 전통지식을 담아내려 노력했다.
부록으로 구술자 103명의 쉼터이자 작업장인 해녀탈의장의 내외부 사진도 포함했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고령 해녀들의 삶의 기록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제주해녀문화가 미래 세대에게도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국내외 유산 등재 4관왕을 달성한 제주해녀문화를 전승·보전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여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