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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예기] “확장 보다 내실”…‘뉴이마트’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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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4.05.10 09:27:32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 3사 통합
“좋은 상품을 싸게 팔자”…본업 경쟁력 집중
오프라인 전략 강화…신규점포 부지 물색 중

 

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이마트)

[내예기]는 내일을 예비하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시계 제로에 놓인 경제상황에서 차근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을 다룹니다. 불확실성이란 이름 아래 전망은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만반의 대비입니다. 그 진행 과정을 만나보시죠. 이번에는 위기를 딛고 재도약의 나래를 펼친 신세계그룹의 이마트 이야기입니다. <편집자주>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던 이마트가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계열사인 기업형 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합병하고,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편의점 이마트24 역시 통합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한 지붕 세 가족’의 시너지 효과는 더욱 극대화될 전망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30일 기업형 슈퍼마켓 비상장 자회사인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 합병하는 계약을 마쳤다. 예정 합병 기일은 오는 6월 30일이며, 7월 1일 등기를 마친다.

합병은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마트는 현재 이마트에브리데이 발행주식 총수의 99.28%를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 자산(7571억원)과 부채(6285억원) 일체를 이전받으면 단순 합산 기준으로 총자산은 20조 8841억원, 총부채는 10조 294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통합 이마트 법인이 출범함에 따라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소멸한다. 이마트는 소멸법인이 되는 이마트에브리데이 소액주주에게 적정 가치로 산정된 합병교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9일 서울시 중구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너지 효과로 위기 극복



이마트가 자회사를 합병한 이유는 수익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최근 실적 부진에 빠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통합 이마트’라는 카드를 통해 반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사업 별도 기준으로도 이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영업이익은 27.4%나 감소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영업이익 역시 19.3% 쪼그라들었으며, 이마트24는 23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이마트는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등 유통 오프라인 3사를 통합해 ‘뉴 이마트’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통합 매입과 물류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하며,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통합 이마트가 출범하면 공급업체 판로와 고객의 선택지를 넓히고,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 점포를 교차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통합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다.

통합 물류를 통한 운영 효율화도 꾀할 수 있다. 기존 두 회사가 보유한 물류센터를 함께 활용하면 더 신속하게 상품을 공급할 수 있어서다. 비슷한 지역 안에 있는 물류 센터를 통폐합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편의점 이마트24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합병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이마트24는 이마트와 손잡고 노브랜드 편의점 특화 상품을 내놓으면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분석보고서를 통해 “한채양 대표가 이마트 및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의 공동 대표로 선임이 되고, 통합 소싱을 공식화하면서 3사 합병은 이미 예상되고 있다”라며 “이번 합병에는 이마트24가 포함되지 않았지만 3사간 통합 소싱 작업은 지속될 것이다. 이마트24에 대한 합병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마트 측은 이마트24와의 합병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CNB뉴스에 “이마트24와 합병에 대해 진행된 것은 없으며, 예정된 바도 없다”라며 “오프라인 3사 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올해 통합 매입을 위한 조직 정비 등의 기반을 다진 뒤 2025년부터 본격적인 통합 시너지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4월 21일 이마트가 올해 2분기 먹거리와 생필품 60종을 초저가로 제공하는 '가격 역주행' 할인 행사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지붕 세 가족’ 전략의 핵심은 오프라인



통합 이마트 전략의 핵심은 오프라인 점포에 있다.

이는 한채양 신임 대표이사가 줄곧 강조하던 ‘본업 경쟁력 강화’와 맞닿아 있다. 한 대표가 말하는 본업 경쟁력 강화란 ‘좋은 상품을 싸게 파는 것’으로 정의된다. 고품질 상품의 매입 규모를 확대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중심으로 이마트 본업인 오프라인 점포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다수의 점포를 재단장했다. 이마트 직영 매장 면적을 줄이면서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다이소, 니토리 등 외부 임대 매장을 늘렸다.

또한, 식품 특화 매장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현재 리뉴얼 공사 중인 용산점과 죽전점, 문현점에는 다양한 식품과 식자재를 큐레이션 해 선보이는 그로서리 구역을 확대한다. 공간의 한계로 더 넓어질 수는 없겠지만, 효율적인 공간 배치를 통해 오프라인 점포의 장점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신규 점포도 늘릴 예정이다. 이마트는 그간 수익성 악화 이유를 들어 출점을 중단하고 일부 점포를 폐점했지만, 앞으로 점포의 외형 성장을 재개한다. 우선, 명일점과 중동점 매각 작업을 중단했고, 올해까지 5개 점포 부지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CNB뉴스에 “최소 5개 이상의 점포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오프라인 점포 성장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CNB뉴스=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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