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고발과 반박 기자회견을 주고 받으며 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외신들도 다양한 시각으로 이번 사태를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빌보드, AFP,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방탄소년단(BTS)과 뉴진스 등 K팝을 대표하는 스타그룹들을 키워낸 기업 내부에서 심각한 분쟁이 벌어졌다며 이번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미국 음악매체 빌보드는 25일(현지시간) “하이브가 뉴진스의 레이블인 민희진 대표를 경찰에 고발했고, 민 대표는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었다”면서 그간 하이브 측이 공표한 민 대표의 어도어 경영권 탈취, 타 아이돌 비난 등 여러 의혹에 대해 민 대표가 격정적인 기자회견으로 반박했다고 전했다.
빌보드는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뉴진스 멤버 하니와 해린을 언급하며 “멤버들은 자신을 지지한다”고 말한 내용도 보도했다.
이어 “뉴진스 멤버 2명은 K팝 내 권력 투쟁의 와중에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며 민지가 최근 서울에서 열린 샤넬 팝업스토어 행사에 참석한 것과 다니엘이 여러 패션 행사에 참석한 것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들 중 누구도 현안에 대해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전날 “K팝 센세이션 BTS의 뒤에 있는 한국 회사가 자회사 대표를 상대로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AFP는 하이브 측이 성명을 통해 민 대표가 회사의 경영권을 장악하고 모회사에서 분리하려고 시도한 ‘물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힌 내용과 추가로 민 대표가 부적절하게 무속인에게서 경영 문제에 관한 ‘코칭’을 받았다고 비판한 내용을 전했다.
이어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혐의를 부인하고 경영권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주장한 내용도 덧붙였다.
AFP는 “민 대표가 프로듀싱한 뉴진스는 멤버 전원이 군 복무 중인 BTS와 함께 하이브의 가장 성공적인 K팝 그룹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한국 최대 음악 회사가 소속 레이블 중 한 곳의 경영진이 이탈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해 감사를 벌였다”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고 수익성 높은 음악 산업 중 하나인 K팝에서 최근의 내분 사례”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번 분쟁이 “K팝 산업을 강타한 여러 분쟁 중 하나”라고 설명면서, 지난해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 간에 있었던 경영권 분쟁과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 간의 분쟁을 이전 사례들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