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문학에 관심을 보였다.
22일 문화계에 의하면 팝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가 새 정규 앨범 ‘더 토처드 포잇츠 디파트먼트(The Tortured Poets Department)’를 발표했다. 이는 고문당한(고통받은) 시인들의 부서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시적인 가사의 노래를 선보여온 그녀가 시인이라는 단어를 앨범 명칭에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는 포스트 말론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타이틀곡 ‘Fortnight’ 등 총 16곡이 실려있다. 이후에 31곡이 담긴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 THE ANTHOLOGY’를 추가로 공개하며 더블 앨범임을 밝혔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 앨범에서도 미국 컨트리 음악에 기반을 둔 차분하고 서정적인 포크록 음악들을 선보이고 있다. 발매 첫날 140만장이 팔리고,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하루 동안 2억 스트리밍으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타이틀곡인 ‘Fortnight’ 뮤직비디오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뮤직비디오에 테일러 스위프트가 의료용 철제 침대에 묶인 채 알약을 먹거나, 생체 실험을 당하는 듯한 장면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윤동주 시인이 일제 시대 때 생체 실험으로 희생된 역사가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문학 인연도 주목을 받고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1830~1886년 동안 살았던 미국의 여성 시인 에밀리 디킨슨과 친척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와 에밀리 디킨슨은 17세기 영국 이민자 가정의 핏줄로 알려졌다. 에밀리 디킨슨은 생전에 1700여 편의 시를 썼지만 10편 정도만 발표한 은둔자 여성 시인으로, 2017년 영화 ‘조용한 열정’이 그녀의 삶을 조명한 바 있다.
또 테일러 스위프트는 2022년 한 시상식장에서 ‘내 가사가 에밀리 디킨슨의 증조할머니가 레이스 커튼을 꿰매며 쓴 편지처럼 들린다면 내가 퀼 장르로 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홉 번째 정규 앨범인 ‘에버모어(evermore)’의 발표일인 2020년 12월 10일이 에밀리 디킨슨 시인의 생일이기도 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1989년생으로 대중적인 인기와 함께 평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2022년 ‘미드나잇츠(Midnights)’로 그래미에서 올해의 앨범을 가장 많이 수상한 뮤지션에 올랐다. 처음으로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10위를 모두 석권한 기록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