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SF 드라마 ‘삼체’로 중국 류츠신 소설가의 원작이 재조명되고 있다.
16일 문학계에 의하면 넷플릭스에서 8부작 SF 시리즈 ‘삼체’가 인기를 얻으며, 류츠신 소설가의 동명의 원작이 국내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순위에 다시 올랐다.
소설 ‘삼체’는 아시아 최초로 SF 문학계의 노벨문학상이라 불리는 휴고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1부 ‘삼체문제’, 2부 ‘암흑의 숲’, 3부 ‘사신의 영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는 중국 문화대혁명 당시인 1966년 중국 베이징 칭화대의 물리학과 교수 예저타이가 알버트 아인슈타인 박사의 상대성 이론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젊은 여성 홍위병 등에게 처형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를 지켜본 딸 예원제는 중국 정부에 의해 물리학 연구소로 스카우트되고, 외계인에게 신호를 보내는 업무를 맡게 된다.
예원제는 외계인에게서 ‘나는 이 세계의 평화주의자로 답신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받지만, 우리 문명은 이미 자정능력을 잃었다며 점령할 것을 요청하는 답변을 보낸다. 이후 영국 옥스퍼드대 물리학 박사들이 400년 뒤에 지구에 도착할 것이라는 외계인과 가상현실(VR) 게임 등을 매개체로 대응하며, 계단 프로젝트 우주선을 발사하지만 실패하는 내용 등을 다루고 있다.
원작 소설 ‘삼체’에서는 문화대혁명과 아인슈타인 박사에 대한 내용이 초반부가 아니라 중간에 자리해 있고, 대부분 중국 과학자들의 활약을 다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설 ‘삼체’의 영어 제목은 ‘The Three-Body Problem’이다. 3개의 태양을 갖고 있는 알파 센타우리계의 외계종족과 인류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영어 번역은 ‘종이 호랑이’로 유명한 중국계 미국인 SF 소설가 켄 리우가 맡았다. 영어 번역본에서는 문화대혁명 당시 아인슈타인 박사의 상대성 이론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처형당한 중국인 교수의 이야기가 저자의 의도대로 앞부분에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집필한 류츠신 소설가는 1963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났다. 화베이 수리수력원 수리공정학과를 졸업하고, 산시 냥쯔관 발전소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했다. 1999년 ‘고래의 노래’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녀의 눈과 함께’ ‘떠도는 지구’ ‘초신성 시대’ ‘구상섬전’ 등을 발표했다. 단편집 ‘유랑지구’는 영화로 만들어져 중국에서 역대 흥행순위 2위에 올랐다. 중국 SF 은하상, 로커스상, 네뷸러상 등을 받았다. 중국 문화대혁명, 톈안먼 사태 등 근현대사를 우주, 미래 등과 뒤섞어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왕좌의 게임’ 제작진이 영상화한 ‘삼체’는 넷플릭스 월드 순위 1위에 올랐다. 넷플릭스 사상 2위에 해당하는 편당 2000만 달러(약 27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했다. 이를 처음 영상화하려던 1조원대 부자인 중국 유주게임즈 회장이 이를 맡긴 한 변호사 출신의 계열사 대표의 임금을 삭감하는 등 갈등으로 독살당해 사망하고, 이 사건을 일으킨 대표가 사형당한 사건으로도 알려져 있다.
류츠신 소설가의 ‘삼체’는 지구의 과거 삼부작으로, 앞으로 넷플릭스에서 드라마 ‘삼체’의 추가 시리즈를 공개할 계획인 점도 문학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