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대기자 | 2024.04.15 14:02:10
(CNB뉴스=장병대 기자) 제주도가 4·3에 깃든 정신을 계승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선도하기 위해 도민과 함께 제주평화인권헌장을 제정하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제주평화인권헌장 제정을 위한 도민참여단 위촉식 및 특별교육’이 지난 13일 오후 2시 샬롬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헌장 제정과정에 도민이 직접 참여해 원탁토론을 진행하며 도민이 공감하고 도민 의견이 반영된 제주평화인권헌장을 제정하고자 도민참여단이 구성됐으며, 공개모집으로 지역·연령·성별 등을 고려해 총 100명이 선발됐다.
특히 1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다양한 세대로 도민참여단이 구성됐다.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 4명과 청년 21명이 참여해 세대 간 가교 역할은 물론, 보다 다양한 시각을 아울러 균형 잡힌 헌장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날 도민참여단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도민이 공감하고 바라는 인권헌장이 제정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달라고 당부했다.
오영훈 지사는 “4·3의 아픔을 겪고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인권과 평화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그런 의미에서 제주평화인권헌장을 도입하기로 했고, 이를 도민이 스스로 작성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에 사는 누구나 기본권을 보장받아야 하고 그것을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지 명문화해서 근거를 마련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자 더 나은 제주,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한 우리 모두의 약속”이라며 “미래세대까지 이어질 우리의 약속이므로 제주를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펴봐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참가자들은 ‘도민참여단의 지켜야 할 약속’을 담은 선서문을 낭독하며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제주평화인권헌장 제정을 위한 토론에 참여하겠다고 다짐했다.
도민참여단에 참여한 10대 김태준 씨는 “4·3의 진실을 밝히고, 제주평화인권헌장의 제정에 관한 회의에 참여하게 돼 제주도민으로서 정말 뿌듯하다”고 밝혔다.
60대 서성금 씨는 “제주평화인권헌장 제정을 위한 도민참여단으로 활동하게 돼 대단히 기쁘다”며 “앞으로 자유롭고 존엄한 인권의 가치를 이해하고 토론하도록 적극 참여하고, 모르는 것, 불편한 것, 잘못된 것은 서로 소통하며 해결하는 제주도민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특별교육 시간에는 헌장 제정의 의미와 필요성 및 인권과 평화 등에 대한 특별강연이 이어졌다.
헌장에 대한 도민참여단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고현수 운영위원장의 헌장 제정의 의미와 필요성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박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과 이재승 건국대 법학전문대학 교수가 평화와 인권에 대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강연이 끝난 후 참여단의 역량강화를 위해 도민참여단의 역할과 운영계획 설명, 도민참여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교육도 이뤄졌다.
앞으로 도민참여단은 네 차례에 걸친 원탁토론을 통해 도민이 공감하고 바라는 헌장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며, 평화와 인권에 대한 제주사회의 인식을 높이고 더 나은 제주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제주도는 도민참여단의 헌장안을 바탕으로 제정위원회 심의 절차를 통해 헌장 초안을 만들어 도민 설명회 등 다양한 도민사회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 결과를 반영해 헌장 최종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제주평화인권헌장이 제정되면 도민 각계각층이 실천을 다짐하는 제주평화인권헌장 선포식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제주평화인권헌장은 제주4·3이 지닌 화해와 상생의 정신을 계승해 인류 보편적인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제주의 미래가치로 확립하고 세계 속의 인권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도민 행동강령과 규범으로, 민선 8기 도지사 공약 7대 핵심과제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