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에 도전 거듭해온 현대百
이번엔 신개념 팝업스토어 열어
여의도 ‘더현대 서울’ 중심부에
가상 아이돌 ‘플레이브’로 포문
할 거 많고 볼 거 많은 바쁜 시대. CNB뉴스가 시간을 아껴드립니다. 먼저 가서 눈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합니다. 이번에는 팝업스토어 성지를 꿈꾸는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의 ‘에픽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편집자주>
백화점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 중인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휴식 공간과 팝업스토어가 결합된 전용 공간 ‘에픽 서울(EPIC SEOUL)’을 조성했다.
여러 차례 옷을 갈아입으며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던 더현대 서울. 아직도 보여줄 것이 많다며 끊임없이 변신 중인 그 공간을 지난 9일 찾아가 봤다.
서울 여의도에 자리잡은 더현대 서울 5층으로 올라가면 분홍색으로 꾸며진 넓은 공간이 고객을 반긴다. 유아동복 매장 등이 입점해 있던 곳을 리뉴얼해 고객 휴게 공간과 팝업스토어가 결합된 신개념 공간 ‘에픽 서울’이 탄생한 것이다.
에픽 서울은 경험(Experience)·열정(Passion)·혁신(Innovation)·창의(Creativity) 등 이 공간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를 표현한 에픽(EPIC)에 ‘서울’을 더해, 더현대 서울의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체 규모만 약 730㎡(220평)에 달할 정도로 거대하다. 이중 절반(360㎡)은 고객 휴식 공간, 나머지 공간은 팝업스토어다.
“휴식하며 즐긴다”…보는 맛 살린 구조
더현대 서울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어 이목을 끌기도 쉽다. 특히 더현대 서울의 핵심 공간인 ‘사운즈 포레스트’와 고객 동선을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에픽 서울의 특징은 휴식을 하면서 새로운 콘텐츠 경험에 몰두할 수 있게끔 설계됐다는 점이다. 우선 벽면이 내부 공간을 감싸는 듯한 곡선 형태를 띠고, 벽면을 따라 벤치 등 휴게 가구가 배치돼 있다. 이용 고객이 자연스럽게 중앙에 위치한 팝업스토어를 바라보며 벤치에 앉아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일종의 콘텐츠 큐레이션 구조인 셈이다.
또한, 메인 팝업스토어를 기준으로 양쪽에는 소규모 전시 공간이 있다. 해당 공간에서는 메인 팝업 스토어와 연계된 이벤트나 굿즈 판매, 체험 전시를 진행 중이었다.
오프라인 만의 가치 담은 이색 경험
에픽 서울은 남성 5인조 버츄얼(가상) 아이돌 ‘플레이브’의 팝업 스토어로 포문을 열었다.
플레이브는 지난해 3월 데뷔한 버추얼 아이돌 그룹으로,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해 활동 중이다. 역대 버추얼 그룹 중 두 번째, 버추얼 보이그룹으로선 최초로 멜론의 전당과 멜론차트 TOP100에 입성한 바 있으며, 지난 9일에는 버추얼 아이돌 최초로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플레이브의 인기를 입증하듯 대기 줄은 길게 늘어져 있었다. 입장을 위해 기다리는 팬들과 팝업 스토어 주변 휴식 공간에 앉아 굿즈를 정리하는 팬들만 해도 어림잡아 70여 명은 넘는 듯했다.
플레이브 팝업스토어는 데뷔 1주년을 기념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으며, 최근 발매한 미니 2집 ‘아스테룸: 134-1’의 테마에 맞춰 매장 전체가 분홍색으로 인테리어 되어있다. 팝업스토어 중앙에는 보라색 하트 조형물이 자리 잡고 있으며, 전면 유리에는 뮤직비디오와 멤버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팬들을 위해 다양한 굿즈도 준비되어 있다. 그간 발매한 앨범을 비롯해 의류와 가방, 파우치, 열쇠고리, 스티커팩 등 팬들의 구매 욕구를 높이는 상품들이 즐비하다.
양쪽에 마련된 소규모 공간에서는 체험형 부스가 운영됐다. 멤버들과 함께 홀로그램 사진을 찍는 것이 가능한 곳으로, 이곳 역시 대기열이 상당히 길었다.
팝업스토어 영토 확장…쇼핑 경험 ‘극대화’
현대백화점은 에픽 서울을 활용해 새로운 쇼핑 경험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K팝 스타나 하이엔드 브랜드 등 글로벌 아이콘과 협업한 단독 콘텐츠를 비롯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몰입형 아트 전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의 최신 개봉작 소개 등 다양한 팝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함께 선보이는 ‘인사이드 아웃2’ 팝업존, 서울 옥션이 발굴한 신진작가의 회화‧영상‧조각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서울 옥션 디자이너전’ 등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 전시는 오는 6월까지 이어진다.
이 밖에도 아이돌, 아트, 패션, 명품, 게임, 영화‧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영역의 콘텐츠들이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CNB뉴스에 “에픽 서울은 기간별로 운영되며, 차별화된 콘텐츠를 소개하는 큐레이션 공간이 될 것”이라며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CNB뉴스=김수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