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가 해수욕장 파라솔 운영단체 선정 기준을 대폭 손질해 투명성과 공공성을 한층 더 높인다.
해운대구는 지난 2000년부터 7~8월 피서객 편의를 위한 파라솔 대여 업무를 지역사회 공익 봉사단체에 맡기고 있다.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의 파라솔 위탁 운영단체 선정은 사회 환원, 자원봉사, 구정 기여 등 항목별 점수를 합산해 결정하며 단체별 운영구간은 추첨을 통해 결정한다.
구는 지난달 말 해수욕장협의회를 열어 파라솔 운영단체 선정 기준 변경안을 심의·확정했다.
올해부터 적용할 새 기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회계 결산 보고 항목’ 신설이다. 배점도 30점으로 높다. 그동안 횡행해 온 일부 단체의 회계처리 부실과 수익금 활용 불투명성을 해소해 투명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두 번째는 사회환원 배점을 25점에서 40점으로 대폭 높였다. 이웃돕기 성․금품 기탁 등 사회 공헌 평가 비중을 높여 공공성을 확대한다. 이 외 자원봉사 실적 15점, 구정기여도 10점, 회원 수 5점으로, 10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오는 4월 단체의 신청을 받아 5월 해수욕장협의회에서 선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단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2년 연속 참여단체는 3년 차에는 원천 배제하는 요건을 신설했다. 2년 연속 참여 단체는 1년을 쉰 후 다시 참여할 수 있다.
한편, 구는 올해 해운대해수욕장 파라솔 위탁 운영 구간을 기존 10곳에서 6곳으로 축소하고 운영단체는 10개에서 12개로 늘린다. 운영단체의 과도한 수익을 방지하고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위탁 운영 구간 축소로 남은 백사장 300m는 구 직영과 프로모션 존으로 활용한다.
구 직영 공간은 축제나 행사 때 파라솔을 설치하지 않고 비울 예정이다. 올해 처음 운영하는 해운대해수욕장 프로모션존은 백사장 150m 구간이다. 애니메이션 영화제, 게임 체험존, 게임캐릭터 포토존, 백사장 상점 등 해수욕장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송정해수욕장은 6개 구역에 6개 공익단체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김성수 구청장은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이 더욱 편안하고 쾌적하게 여름 바다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