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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성일종 ‘이토 히로부미’ 발언 논란…한동훈도 ‘실언’ 경고

야 “친일 본색 집단, 총선서 심판” 선거 쟁점화…성 “비유 적절치 못해 송구”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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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4.03.07 13:10:37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지난 3일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서 인재 육성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예로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을 지냈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언급한 발언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의원이 인재 육성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예를 들어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을 지냈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언급한 것이 한 달 뒤로 다가온 제22대 총선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성 의원은 3·1절 이틀 뒤인 지난 3일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비롯해 일본 하기(萩)시의 청년 5명이 주 정부 재정국장 묵인 아래 금괴를 훔쳐 영국으로 유학을 다녀온 사례를 소개하며 “다음 세대를 키울 (장학)제도가 없을 때 (재정국장이) 금괴를 훔쳐 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이토 히로부미 등이 훔친) 그 금괴로 공부하고 와 일본을 완전히 개발시켰다”며 “(이토 히로부미가)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불러온 인물이지만,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선례”라고 주장했다.

이에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불행한 역사임을 알면서도 굳이 우리에게는 ’침략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끌어와 마치 칭송하듯 예로 들어야 했는지 의문”이라며 “그것도 3·1절 바로 이틀 뒤에 열린 행사라 더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신되자 성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금괴를 훔쳐서까지 공부해 일본의 근대화를 이룬 예를 들면서 이제는 장학제도가 잘 마련돼 있는 만큼 걱정 없이 공부에만 매진하라는 격려 차원이었을 뿐”라며 “동시에 사람과 교육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성 의원은 “이토 히로부미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안중근 의사에 의해 사살된 인물이고, 이제는 우리나라가 몇 가지 지표에서 일본을 뛰어넘는 강국이 됐는데도 여전히 (일본에 대한) 그런 언급조차 금기시하는 것은 그 자체가 열등의식”이라고 논란을 일축하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성 의원의 발언 다음 날인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이토 히로부미는 잘 키운 인재-국민의힘 성일종”이라는 짧은 글을 게시했으며, 같은 당 정청래 의원도 “이토 히로부미가 인재라면 이런 정신 넋빠진 소리가 인재(人災)다”라는 글을 올렸다.

특히 정 의원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3·1절 기념사에서 기미독립선언 정신까지 왜곡하더니, 여기에 한 술 더 떠 이토 히로부미를 인재 육성의 예로 든 망언이 터져 나왔다”며 “3·1절 행사, 뒷배경이 왜 자위대 만세냐는 분노가 채 가시기도 전에 터져 나온 친일 본색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대대로 친일 본색의 피를 이어온 집단의 감출 수 없는 친일 본색, 토착 왜구는 애국심으로 심판해야 한다”며 “이번 총선은 ‘못 살겠다, 정권심판’의 깃발 아래 ‘이게 나라냐, 이건 나라도 아니다’라는 분노로, 나라를 구하는 심정으로 애국심 투표를 하는 선거다. 애국심 투표로 나라를 구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민주당 최민석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성 의원이 조선 침략과 을사늑약에 앞장선 이토 히로부미가 인재 육성의 좋은 예라는 망언을 했다. 성 의원은 제정신이냐”면서 “우리 주권을 강탈한 일본제국주의의 상징, 이토 히로부미가 잘 키운 인재냐”고 거듭 비판했다.

이처럼 ‘망언’ 논란이 확산되자 총선을 준비하는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근 지지율이 상승세에 접어들었으나 ‘실언 한 마디’에 총선 판세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3일에 이어 5일에도 자당 총선 후보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낮은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해 줄 것을 요청한다”면서 “후보나 예비후보들은 우리 당의 얼굴로서 잘못된 비유나 예시를 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자”고 거듭 당부했다.

그러자 독립투사 후예로 알려진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천된 후보들에게 ‘잘못된 비유나 예시를 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자’라는 문자 메세지를 보냈다고 한다. 이토 히로부미 관련 망언이 단순히 부적절한 비유나 예시인가”라고 반문하면서 “극우적 역사의식을 축소하려는 한 위원장의 수준도 그 나물에 그 밥으로 성 의원의 망언에 대해 사과하고 성 의원에 대한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같이 논란이 확산되자 성 의원은 6일 오후 자신의 SNS에 “장학사업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취지와 다르게 비유가 적절치 못했던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짧은 사과문을 게재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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