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KR)이 지난 16일 국내 최대 선사인 HMM이 유럽연합의 재생에너지 지침(RED II, Renewable Energy Directive Ⅱ)에 근거해 개발한 ‘온실가스 감축량 계산 방법론’에 대해 3자 검증을 수행하고 검증서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제해사기구(IMO)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존 50%에서 100%로 상향한 2050년 국제해운 탄소배출 감축목표를 채택하고, 선박 연료유에 대한 전주기 탄소배출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 방법론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는 등 탄소중립에 대한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선사들은 이러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적합한 대체연료의 선택과 선박연료로 사용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현재 메탄올, 암모니아, 바이오연료 등 다양한 대체연료가 거론되는 가운데 이 중 폐식용유에서 추출한 바이오디젤과 일반 선박유를 섞은 바이오연료는 기존 선박 엔진을 개조하지 않고도 IMO의 온실가스 저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 시장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HMM도 선박 대체연료로서의 바이오연료 도입을 위해 GS칼텍스, KR 등과 지속적으로 협력을 이어 오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6400TEU급 컨테이너선 HMM 타코마호에서 바이오연료를 사용해 시험운항에 성공하는 등 자사선박에 바이오연료 사용 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KR이 검증한 온실가스 감축량에 대한 방법론은 HMM이 바이오연료 사용 시 연료가 생산되는 과정부터 공급되는 과정까지의 배출량과 연료를 사용하는 과정에서의 배출량을 모두 포함하는 연료의 전과정 배출량(WtW, Well-to-Wake)을 기준으로 온실가스 감축량을 산정한 프로세스로, HMM은 검증받은 방법론을 활용해 향후 화주 및 관련 기업들에게 제공할 ‘그린 세일링 서비스’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KR 송강현 친환경선박해양연구소 소장은 “차세대 대체연료 선점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야 하는 선사들은 개별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다”며 “이에 대체연료 기술의 선제적인 확보와 국제환경규제 모니터링 등을 통해 선사들이 온실가스 규제 대응해 가는데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