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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예기] LG전자, 가전·전장 ‘훨훨’…다음 엔진은 B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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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24.02.07 10:30:36

사상 최대 실적 힘입어 B2B로 영토 확장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 호텔·회사 등 적용
비장의 무기는 SW…독자적 운영체제 구축

 

LG전자가 지난 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4에서 B2B 고객을 위한 혁신 제품과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다. 특히 '홈 시네마용 LG 매그니트'는 호텔 스위트 룸 등에서 118형 마이크로 LED로 몰입감 넘치는 시네마 경험을 제공한다. (사진=LG전자)

[내예기]는 내일을 예비하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시계제로에 놓인 경제상황에서 차근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을 다룹니다. 불확실성이란 이름 아래 전망은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만반의 대비입니다. 그 진행 과정을 만나보시죠. [내예기]를 들려드립니다. <편집자주>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사상 최대 매출액인 84조 2278억 원을 기록했다. 3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한 결과다. 이 같은 성과에는 캐시카우(자금원)인 ‘생활가전’과 신성장 동력인 ‘전장’의 고른 활약이 컸다. 두 사업 모두 8년 연속 성장세를 보이며 전통의 강자와 신흥 강호가 나란히 득세하는 모양새를 나타냈다.

생활가전과 전장을 합친 매출 규모는 8년 전 18조 원 수준에서 지난해 40조 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두 사업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5%에서 47.8%까지 올라갔다. 양날개가 정박자를 내며 날아오르는 가운데 LG전자의 눈은 이제 다른 곳으로도 향하고 있다. 바로 B2B(기업 간 거래)이다.

암시가 있었다. LG전자 조주완 CEO가 지난달 10일(현지시간) 열린 CES 2024 기자 간담회에서 B2B 사업을 회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지목하며 “제품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더해 고부가 사업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조주완 LG전자 CEO가 현지시간 1월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조주완 CEO는 B2B 사업을 회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지목했다. (사진=LG전자)

 


세계 최강 ‘디스플레이’ 자신감…통합 플랫폼 공개



움직임은 빨랐다. 지난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 내린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4’에 참가해 B2B 관련 제품과 운용 소프트웨어를 대거 선보인 것이다.

LG전자는 이 자리서 호텔 스위트룸, 회의실, 교육 공간, 스튜디오, 리테일 매장 등 다양한 콘셉트로 전시관을 꾸몄다.

특히 강조한 제품은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MAGNIT)’ 라인업이다. 자발광 마이크로 LED에 독자 디스플레이 표면 처리 기술이 적용돼 다양한 각도에서 색을 선명하고 정확하게 구현하는 것이 특징. 또한 디스플레이 표면에 블랙 코팅을 입혀 내구성을 높인 것은 물론, 검정 색상을 풍부하게 표현한다.

맞춤형 제품인 ‘LG 매그니트 올인원’의 경우, 회의에 적합하다. 프레젠테이션 시간을 표시하는 타이머 기능을 갖췄고, 매직리모컨을 마우스 커서나 레이저 포인터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이 제품은 136형 초대형 화면과 컨트롤러, 스피커가 모두 ‘올인원’ 형태로 내장돼 깔끔한 설치가 가능하다.

‘버추얼 프로덕션용 LG 매그니트’는 촬영용 배경을 가상으로 재현하는 제품이다. 카메라로 디스플레이에 표출된 배경을 찍을 때 검은 선이 일렁이는 롤링 셔터 효과를 없애고 768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등 촬영을 돕는 다양한 기술을 갖췄다.

이 밖에 LG전자는 호텔 스위트룸 등에 설치되는 ‘홈 시네마용 118형 모델’, 예비 전원공급 장치를 내장해 돌발 상황에서도 끊기지 않고 화면을 구현하는 ‘재난상황실용 모델’ 등 다양한 LG 매그니트 라인업을 전시했다.

 

ISE 2024에서 공개된 'LG 크리에이트보드'는 필기, 웹서핑, 무선 화면 공유 등 교육 관련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사진=LG전자)

 


‘LG 쉴드’로 보안 시스템 강화



교육 공간, 리테일 매장 등에 적합한 디스플레이 제품도 전시했다.

교육용 디스플레이인 LG 크리에이트보드(CreateBoard)의 경우 칠판처럼 필기하고 웹서핑이 가능하며, 최대 9대 스마트 기기와 무선으로 화면을 공유할 수 있다.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는 매장 카운터 등 고객과의 상호작용이 중요한 공간에서 유용하다. 투명하므로, 화면과 화면 너머를 동시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LG전자는 애플의 무선 콘텐츠 공유 기능인 에어플레이(AirPlay)를 적용한 세계 최초 호텔TV를 공개, 관람객이 체험하게끔 했다. 호텔TV 화면에 있는 QR 코드를 스캔하면 TV와 애플 기기가 바로 연결된다. 따라서 개인 기기로 시청하던 콘텐츠를 호텔TV에서 별도 로그인 없이 이어 즐길 수 있다.

감춰진 무기는 소프트웨어다. 이 자리서 LG전자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관리 소프트웨어를 한데 모은 온라인 플랫폼 ‘LG 비즈니스 클라우드’를 통해 ▲사이니지·호텔TV에 띄울 콘텐츠 제작 ▲디스플레이 상태와 에너지 사용량 모니터링·원격 제어 등을 소개했다.


독자적인 상업용 디스플레이 보안 시스템 ‘LG 쉴드(Shield)’도 선보였다. LG 쉴드는 webOS를 기반으로 중앙 서버, 앱, 운영체제 등 다양한 영역을 보안 위협으로부터 보호한다. 국제 보안 규격(CC 인증 EAL2, ISO/IEC DIS 18974)을 취득해 보안 성능을 공인 받았다.

LG전자 백기문 ID사업부장은 “다양한 상업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체험·구독·설치·관리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LG 비즈니스 클라우드’를 앞세워 B2B 고객에게 차별화된 솔루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CNB뉴스=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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