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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했手] “원작 영광 되찾는다”…라인게임즈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프로젝트’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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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4.01.23 09:42:42

90년대 전설의 ‘창세기전’ 시리즈
원작 서사 살리면서도 놀라운 발전
출시 하루 만에 각종 스토어 1위로
올드게이머 열광 속 신규유입 숙제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프로젝트’의 메인 이미지. (사진=라인게임즈 제공)

영화 타짜에서 고니는 손이 눈보다 빠르다고 했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손맛도 눈맛보다 빠를 수 있습니다. 손끝으로 즐기는 게임 세계에서는 더욱 그럴 수 있겠습니다. 쏟아지는 게임들의 손맛을 먼저 보고 솔직하고 과감하게 들려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 라인게임즈가 출시한 SRPG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프로젝트’를 체험해봤습니다. <편집자주>


 


1990년대에 대히트한 국산 SRPG(전략역할수행게임) ‘창세기전’ 시리즈를 기억하는가. 올드 PC 게이머라면 누구나 알 법한 게임으로, 국내 게임사에 큰 족적을 남긴 작품이다.

창세기전 시리즈는 중세 판타지와 SF 세계관이 결합된 참신함, 몰입도 높은 스토리, 아름다운 일러스트 등으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며 큰 인기를 끌었지만, 완성도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어왔다. 결국 게임 트렌드 변화와 함께 인기가 시들었고, 최신작 론칭의 실패로 명맥마저 끊겼다.

이후 다양한 게임사에서 외전 작품과 리메이크를 내놓았으나 큰 반응을 얻지 못하고, ‘독이 든 성배’ 취급을 받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라인게임즈는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창세기전 모바일)’를 통해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과연 어떤 모습으로 원작의 영광을 되살려놨을까. 사전 예약 후 직접 체험해봤다.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프로젝트’의 캐릭터 도감 화면과 시네마 연출 컷 장면.(사진=김수찬 기자)
 

원작 재해석 충실…향수 불러일으켜



게임을 시작한 순간부터 과거의 향수가 밀려온다. 첫 접속 화면은 지난 2000년 출시된 ‘창세기전3 파트2’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인 ‘모세스’를 차용했는데, 당시에 그 게임을 즐겼던 게이머라면 ‘아! 그때 그 게임 접속 화면’이라는 생각이 바로 들 것이다. 첫 장면부터 원작을 충실히 재해석하려는 노력이 보여 인상 깊었다.

스토리 역시 익숙하다. 창세기전 모바일은 원작 ‘창세기전2’의 서사를 답습했다. 멸망한 조국 팬드래건을 되찾기 위해 왕녀 이올린이 게이시르 제국과 치열하게 맞서 싸우는 내용이며, 이는 메인 콘텐츠인 ‘스토리 모드’를 통해 진행된다. 단계별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서 전투를 즐길 수 있는 방식이다.

전투 역시 원작의 특징을 살려, 턴제 방식의 교전으로 진행된다. 전장에 나선 아군 전체를 활용하면서 한칸 한칸마다 움직일 수 있는 콘셉트를 명확히 계승했다. 전투 스킬 연출도 원작의 느낌은 살리면서 더욱 화려하게 발전시켰다.

캐릭터들의 개성과 특성 역시 원작 그대로다. 팬드래건 왕녀 이올린의 완고함과 강인함, G.S의 카리스마 등이 느껴지며, 스토리 연출과 전투를 통해 충실하게 재해석했다. 카툰렌더링을 통해 디자인된 캐릭터들의 모습도 매력적이다.

또한, 국내 정상급 성우들로 구성된 풀 보이스(full voice)가 적용된 것도 인상 깊었다. 원에스더, 남도형, 장민혁 성우 등의 연기를 통해 보다 몰입감 있는 이야기를 즐길 수 있고, 스토리만큼이나 방대한 스크립트로 창세기전 세계관 속 세밀한 설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프로젝트’의 전투 튜토리얼(위)과 전투 연출 장면.(사진=김수찬 기자)
 

전략성 강조한 전투… 편의성까지 잡아



원작과의 차이점은 ‘전략성’을 더욱 강조했다는 것이다.

병종(클래스)를 딜러, 탱커, 힐러 등으로 구분하고, 속성까지 5개로 나눠놨다. 병종과 속성별로 물고 물리는 상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투에 신중함을 기해야 한다. 이를 무시하고 힘으로 찍어 누르려고 한다면, 전투에서 패배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재전투와 턴 복귀(되돌리기) 기능으로 계속 재도전할 수 있으니 부담은 없지만, 노력과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면 신중하게 전투하는 것이 좋다. 또, 전투의 난이도가 제법 높은 편이어서 무리하게 공략하기보다는 캐릭터 성장 후 도전하는 것을 권한다.

전투 편의성도 높은 편이다. 캐릭터를 조작할 경우 이동 가능한 지역과 불가능한 지역을 보여주고, 예상 피해량까지 알려준다. 또한, 적에게 공격받을 수 있는 지역까지 보라색으로 표시해 줄 뿐 아니라 어떤 적에게 공격을 받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연출 생략, 1.5배속 전투 등의 기능을 더해 빠른 진행이 가능하다는 점도 칭찬할 만하다.

캐릭터를 계속 성장시켜 적과 레벨 차이가 크게 난다면 ‘자동전투’를 진행해도 된다. 연속자동전투를 돌리면, 편하게 레벨업이 가능하다. 다만, 자동전투 설정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고, 굳이 스킬을 쓰지 않아도 될 상황에 남발하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프로젝트’의 스토리 모드(위)와 수행(서브 콘텐츠) 모드 화면. (사진=김수찬 기자)
 

기대 이상의 성과…신규 게이머 진입 ‘숙제’



창세기전 모바일은 훌륭한 IP와 수준급 게임성, 익숙한 성장 요소 등을 호평받으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정식 출시한 지 하루 만에 하루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원스토어 게임 인기순위 1위를 기록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시뮬레이션 장르 인기 1위(전체 게임 인기 최고 2위)에 랭크됐다.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는 있지만, 지난해 말 선보인 콘솔 게임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에 비해 평가가 좋아졌다.

남은 숙제는 적절한 운영을 통해 신규 게이머를 끌어들일 수 있느냐다. 올드 게이머들이라면 창세기전이라는 IP 하나로도 진입할 수 있는 게임이지만, 비교적 젊은 게이머들에게는 새로 나온 여러 SRPG 중 하나에 불과할 수도 있다.

창세기전 모바일이 게임 이용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창세기전 IP의 명맥을 이어가면서 원작의 영광을 되살릴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CNB뉴스=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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