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향과 매운맛…한번 빠지면 못헤어나
올해도 잘파세대에 인기…신제품 속속 등장
식품기업, 저마다 ‘마라와의 아이템 전쟁’ 중
식품업계가 새해에도 ‘마라’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를 중심으로 마라탕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 이에 식품기업들의 마라맛 신제품 출시 또한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마라탕은 중국의 쓰촨성에서 시작된 중국 요리다. 초피·팔각·정향·회향 등을 넣고 가열해 향을 낸 기름에 고춧가루, 두반장, 육수를 넣은 다음 야채·고기·버섯·두부·완자·해산물·푸주·납작당면 등을 넣어 끓인다. 다양한 향신료를 사용해 독특한 향과 매운맛이 특징이다.
불과 6~7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는 낯선 요리였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부터 중국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전문음식점이 늘어나면서 점점 이름이 알려졌다.
마라탕에서 시작된 마라 열풍은 마라라면, 마라치킨, 마라닭발, 마라떡볶이, 마라부대찌개 등 다양한 파생 식품을 낳으며 관련 업계의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이에 올해에도 기업들은 마라맛이 담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CJ CGV가 지난 4일 내놓은 ‘마라핫도그’다. 마라핫도그는 CGV의 시그니처인 블랙 번과 국내산 돼지고기 소시지, 마라 소스, 땅콩 소스가 조화된 메뉴다.
오뚜기는 같은 날 볶음밥·파스타·국물요리 등 다양한 메뉴에 비벼먹거나 뿌려먹을 수 있는 ‘마라장’ 2종을 출시했다.
오뚜기에 따르면, 마라장 2종은 ‘산초 & 고추’ ‘양파 & 산초’ 2종으로 구성됐고 튀김·마라탕 등은 물론 떡볶이·크림파스타 등 다양한 메뉴에 활용해 이색적으로 즐길 수 있다. 또 사골곰탕에 뿌려 간편하게 마라탕을 만들 수 있고, 라면·순두부찌개 등 국물요리에 한 큰술 넣어 매콤한 맛을 더할 수 있다.
앞서 오뚜기는 지난해 10월 초 150㎉로 즐길 수 있는 ‘컵누들 마라탕’을 선보이기도 했다. 컵누들 마라탕은 기존 컵누들과 마찬가지로 밀가루 대신 감자·녹두 전분으로 만든 당면이 사용됐다. 낮은 칼로리를 갖춰 고칼로리 음식인 마라탕을 가볍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
오뚜기 측은 신제품이 컵누들 최초로 ‘두부피’ 건더기를 적용해 마라탕 전문점에서 건더기를 넣어 먹는 재미를 구현했으며, 마라탕 전문점 1.5단계 맵기를 재현했다고 덧붙였다.
팔도는 4일 ‘팔도 킹뚜껑 마라맛’을 70만개 한정 발매했다. 킹뚜껑 마라맛은 별첨한 마라맛 스프가 핵심으로 청양고추와 베트남 하늘초에 마라가 함유됐으며, 취향에 맞게 함량을 조절할 수 있고 별첨을 빼면 오리지널 킹뚜껑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팔도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이달 초 ‘호텔컬렉션 호만두 마라왕교자’를 내놓았다. 호만두 마라왕교자는 국내산 돼지고기 육즙과 양파, 양배추를 통해 마라탕 특유의 풍미를 만두의 속재료로 구현했다.
풀무원도 풀무원지구식단 신제품 ‘식물성 지구식단 Silky두유면 마라 순한맛’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잔치국수·비빔국수·콩국수에 이어 4번째로 선보이는 두유면 키트 제품으로 실키 제면 공법으로 만들어진 면발과 식물성 로스팅 마라탕소스, 청경채 표고 건더기, 마라 향미유가 담겼다. 식이섬유와 칼슘이 포함됐으며, 단백질도 6g 함유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새해 벽두부터 앞다퉈 마라맛 제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마라맛 제품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배달의민족에서 발간하는 ‘배민트렌드’에 따르면, 10대 소비자층이 가장 많이 배달 주문 한 메뉴가 마라탕이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식품기업들의 관련 제품 출시도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마라 맛이 큰 인기를 끌면서 일상에서 다양한 메뉴에 마라맛을 더해 즐길 수 있는 신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혀가 얼얼한 마라가 주는 자극과 중독 때문에 젊은 소비자들이 마라맛 제품을 찾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마라맛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