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명동… 쇼룸 입구부터 문전성시
포토존·네컷사진·굿즈…잘파세대 정서 가득
20~30대 소비층 공략하며 모객 효과 톡톡
할 거 많고 볼 거 많은 바쁜 시대. CNB뉴스가 시간을 아껴드립니다. 먼저 가서 눈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합니다. 이번에는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선보이고 고객 라운지를 리뉴얼하는 등 국내외 젊은 소비층 공략에 나선 롯데면세점의 모습을 둘러봤습니다. <편집자주>
특별한 공간에서 이색 즐길 거리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면세업계가 팝업스토어를 잇따라 열고 있다.
핵심 소비층이자 주요 방문객인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와 MZ세대(1980년대~2000년대초 출생자)를 타깃 삼아 다양한 체험 요소를 선보이고, 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들 세대는 국적을 불문하고 직접 느끼며 경험할 수 있는 것에 반응하고 소비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조형물과 인기 캐릭터가 있는 곳이라면 직접 찾아가 ‘인증샷’을 찍고, SNS를 통해 공유한다.
이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변신한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과 홍보관 격인 ‘LDF 하우스(엘디에프 하우스)’를 지난 22일 찾았다.
면세점 쇼룸, 팝업스토어 효과 ‘톡톡’
입구부터 문전성시다. 롯데면세점의 면세점 쇼룸 ‘LDF 하우스’ 입구에 있는 캐릭터 조형물과 인증샷을 찍기 위해 다국적 MZ세대들이 몰렸다. 추운 겨울이지만, 자동문을 열어 놓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들락날락한다.
입구에 놓인 조형물은 캐릭터 ‘잔망루피’. 유아용 국산 애니메이션 ‘뽀로로’에서 유래된 스핀오프 캐릭터로, 귀여운 외모와 밈(Meme)적 표현으로 유명해졌다.
LDF 하우스 1층에 조성된 ‘잔망루피 쇼룸’은 캐릭터 포토존과 네컷사진 촬영, 스탬프 이벤트, 굿즈 판매 등 다양한 체험 요소로 구성된 장소다.
잔망루피 캐릭터가 전시된 포토존 곳곳에서는 관람객들이 연신 사진을 찍고 있고, 관련 굿즈 판매대 앞에서는 연신 ‘귀엽다’는 비명이 터져 나온다. 굿즈를 구경하고, 구입하기 위해 대기열까지 생긴 모습을 보니 ‘잘 키운 캐릭터 하나가 연예인 못지않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캐릭터 브랜드의 힘이 느껴졌다.
스탬프 이벤트는 입구에서 이벤트 엽서를 수령하면 시작된다. 총 4층으로 구성된 이곳에서 각 층마다 마련된 이벤트를 체험하고 스탬프를 받으면,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서 선물을 수령할 수 있다. 면세점으로 발길을 옮기게 하는 일종의 고객 유인 효과인 셈.
층별마다 준비된 이벤트는 SNS 해시태그, 룰렛 이벤트 체험 등이다. 4층 루프탑에서 직접 찍은 명동벌룬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스탬프를 받을 수 있고, 열기구 탑승도 가능하다. 단, 열기구 운영은 기상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고객들의 참여도가 가장 높았던 곳은 룰렛 이벤트가 진행 중인 2층. 이곳은 ‘빤쮸토끼’ 캐릭터와 콜라보레이션한 한정판 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메디힐’ 팝업스토어다. 룰렛이벤트에 참여하면 메디힐 제품과 샘플, 상품권 등 경품을 증정한다.
LDF 하우스는 20~30대 소비층을 제대로 공략하며 모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체험 요소가 채워진 덕분인지, 팝업스토어 오픈 이후 일평균 방문객이 300명 수준에서 약 1000명까지 늘어났다.
고객 라운지 리뉴얼…‘K팝·K뷰티’ 마케팅
롯데면세점 역시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시내점 전 매장을 ‘호호호 CHRISTMAS’라는 콘셉트로 꾸미며 연말 분위기를 연출해놨다.
가장 큰 변화는 명동 본점이다. 12층 매장 돔 전면을 눈사람 캐릭터로 장식하고, 13층 고객 라운지를 ‘LDF STAR STUDIO & LOUNGE’라는 콘셉트로 리뉴얼했다.
작은 휴게 공간으로 마련된 이곳은 롯데면세점 모델인 준호, 슈퍼주니어, 스트레이키즈, 에스파 등 K팝 스타들의 등신대 및 포토존이 설치되어있다. 일본과 중국의 팬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인증샷을 찍는 모습이 심심찮게 보였다.
바로 옆에는 스티커사진을 찍을 수 있는 ‘LDF STAR PHOTO’ 기계가 있다. 명동 본점에서 $1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사진 촬영 코인을 증정하는데, 이 코인을 투입해 스티커사진을 찍을 수 있다. 스티커사진 프레임에는 롯데면세점 모델이 등장한다.
라운지 한편에는 롯데홈쇼핑의 자체 캐릭터인 벨리곰 조형물이 있다. 벨리곰 사진을 촬영 후 인스타그램 계정에 업로드하여 인증하면 LDF PAY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내년 1월 초까지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유지하면 추첨을 통해 LDF PAY 증정 등 다양한 혜택을 추가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뒤쪽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 보면 파우더룸도 있다. 뷰티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자그마한 공간이다.
롯데면세점은 제주공항점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내년 1월 14일까지 ‘LDF HOUSE with KAC POP-UP Store’를 오픈하고, 총 10개의 K-뷰티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이곳에서 퍼스널 컬러를 진단받을 수 있으며, 팝업 방문 고객에게는 이벤트를 통해 참여 브랜드의 선크림, 세럼 등 화장품을 증정한다.
이승국 롯데면세점 채널운영본부장은 “주력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선보이고 고객 라운지 리뉴얼에 나섰다”라며 “앞으로도 롯데면세점은 다채로운 체험요소와 면세쇼핑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NB뉴스=김수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