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기자 | 2023.12.20 17:51:13
부산지역 제조업체들이 하반기 경영에서 가장 부담을 느끼는 원인으로 원자재 가격상승을 꼽았다.
부산원스톱기업지원센터는 부산 소재 제조업체 124개사를 대상으로 ‘2023년 하반기 경영 동향 및 애로 사항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조달 곤란’(40.3%)이었으며, 이어 ‘인력 부족 및 임금 상승’(23.4%)과 ‘고금리’(16.9%) 순이었다.
특히 ‘고금리’ 응답률은 지난 상반기 응답률 11.5%에 비해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반면 ‘수출 및 내수 판매 부진’이라고 응답한 업체의 비중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올 하반기에도 부산 제조업체의 원자재난과 인력난은 지속됐으며 판매난은 다소 완화됐지만 고금리로 인한 자금난은 크게 심화됐음을 확인했다.
또한 부산원스톱기업지원센터는 내년도 매출 전망에 대한 의견을 조사했다. 올해보다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14.5%, 동일 수준으로 응답한 업체는 53.2%, 감소라고 응답한 업체는 32.3%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 응답 비중이 ‘매출 증가’ 응답 비중 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남에 따라 2024년 부산 제조업체의 매출은 다소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내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분야는 ‘생산성 향상’, ‘기술 개발’, ‘경비 절감’, ‘시장 개척’, ‘시설 확장’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 정세 불안, 환율 변동 위험, 고금리 등으로 인해 외연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분야를 더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해석된다.
내년 부산 제조업체의 고용 전망을 살펴보면 증가라고 응답한 업체는 19.4%, 동일 수준으로 응답한 업체는 75.8%, 감소라고 응답한 업체는 4.8%로 나타났다. ‘고용 증가’ 응답 비중이 ‘고용 감소’ 응답 비중 보다 14.6%P 높게 나타남에 따라 2024년 고용은 다소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내년도 매출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인력 부족 및 임금 상승’이 두 번째로 높은 경영애로 사항을 차지한 것을 고려하면 내년도 고용 증가는 시설 확장과 같은 투자에 의해 이뤄지기 보다는 2023년 부족한 인원과 2024년 퇴직할 인원을 충원하는 수준에서 이뤄 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지속적인 기준금리 상승으로 기업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서도 ‘고금리’가 경영환경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했다. 기업들이 생각하는 적정 기준 금리는 ‘2% 이상~3% 미만’로 응답률 76.6%를 기록했다. 이는 ‘고금리’로 인한 기업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서는 기준 금리 인하와 같은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